국가대표 원종현의 '1이닝'은 의미가 남다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2. 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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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자]NC 원종현(30)은 작년 이맘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팔꿈치 수술과 더불어 암 투병까지, 원종현의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원종현에게는 첫 국가대표 데뷔전의 1이닝이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원종현이 오늘 던지게 될 1이닝은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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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 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NC 원종현(30)은 작년 이맘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사연도 참 많다. 팔꿈치 수술과 더불어 암 투병까지, 원종현의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야구 선수로 걸어온 길 역시 평탄치 않았다.

2006년에 LG에 입단했지만 1군 경기는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선수에게 방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창단팀 NC의 입단 테스트에 도전했고 다시 프로 선수가 됐다. NC가 2013년에 1군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기회는 없었다.

다시 방출 위기에 처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극적으로 팀에 남게 됐다. 2014시즌이 그에게는 전환점이었다.

기회가 왔고 그는 놓치지 않았다. 73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NC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졌다.

150km가 넘는 빠른 강속구로 눈도장을 찍으며 그의 야구인생은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팬들이 몰라볼 정도로 살이 빠졌고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암흑이었다. 하지만 원종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팀 동료들 역시 그가 뿌린 155km 강속구를 모자에 새기고 그의 쾌유를 빌고 또 빌었다. 원종현은 이겨냈다. 그리고 2016시즌에 다시 NC 마운드에 돌아왔다.

모두 54경기에 나서 3승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보탬이 됐다. WBC를 준비하는 김인식 감독은 불펜 강화를 위해 원종현을 국가대표로 선택했다.

암으로 고생했던 선수가 1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원종현 스스로도 놀랍다고 말을 한다. 그는 "대표팀 합류하고 총 세 번의 불펜 피칭을 했다. 직구 위주로 해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WBC에 뛴다는 것 자체가 생각치도 못한 일이었다. 와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경험이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첫 국가대표 경험을 하게 되는 원종현이기에 긴장도 될 법 하다.

그는 "국제대회 선수들은 파워가 다들 좋다고 하더라. 155km 뿌리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구속 대신 제구에 좀 더 중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스트라이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을 할 생각이다. 물론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좀 더 쉽게 상대할 수 있기에 슬라이더 역시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현은 19일, 오키나와 나하 구장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이닝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 원종현에게는 첫 국가대표 데뷔전의 1이닝이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원종현이 오늘 던지게 될 1이닝은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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