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뉴 '쿠가'..이름처럼 '표범' 같은 주행감, 연비는 부족

변지희 기자 2017. 2.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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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포드 SUV로는 이스케이프, 익스플로러 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편이다. 이스케이프는 2002년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SUV였으며 당시 북미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차량이다. 이스케이프의 유럽형 모델이 쿠가다.

포드코리아 제공

포드코리아는 2015년 말 쿠가를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포드 SUV 중 첫 디젤 모델로 2016년 한 해 동안 936대 판매됐다. 지난 1월에는 쿠가의 부분변경 모델 ‘2017 뉴 쿠가’를 선보였다. 트렌드, 티타늄 두 가지 트림이다. 포드코리아는 “쿠가는 유럽 준중형 SUV 시장에서 5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쿠가 판매량 증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뉴 쿠가 미디어 시승은 지난 14일 파주 헤이리를 출발해 연천군 조선왕가를 거쳐 다시 헤이리로 돌아오는 왕복 14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뉴 쿠가 트렌드 트림이었다. 쿠가는 프랑스어로 표범을 뜻한다. 표범같은 날렵한 주행감은 특히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릴 때 느낄 수 있었다.

◆ 단단한 서스펜션 호불호 갈릴 듯…좁고 굽은 산길 잘 달려

쿠가는 극한의 주행 코스로 유명한 독일의 ‘뉘르부르크 링’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서스펜션과 핸들링이 이 코스에 맞춰 단단하게 조정됐기 때문에 미국형 모델인 이스케이프보다 주행감이 더 다이나믹해졌다. 포드코리아는 쿠가의 주요 타겟 고객을 “다이나믹한 주행을 즐기는 30대 이상의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2017 뉴 쿠가./변지희 기자

실제 주행해 보니 여성이 운전하기엔 주행감이 단단한 것을 넘어 다소 딱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면 변화가 많이 느껴지는 편이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주의해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텅’ 소리를 내며 차가 튀는 느낌이 들었다. 조향감은 안정감이 있는 대신 한 손으로 운전하기엔 무거운 편이었다.

쿠가의 진가는 좁고 구부러진 산길을 고속으로 달릴 때 드러났다. SUV의 경우 차체가 높아 코너링 시 다소 휘청거리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쿠가의 경우 시속 80~100km 정도의 속도로 고저차와 굴곡이 심한 산길을 주행할 때 급격한 코너링을 해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노면에 밀착되는 느낌을 받았다. 오르막을 힘있게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다. 뒷좌석에 쇼핑백을 두고 쇼핑백 안에 여러 가지 물건들을 넣어뒀는데 험하게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쏟아지지 않았다.

엔진 소음도 매우 작았다.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작동할 때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차량이 멈추면 엔진을 정지하는 기능이다.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으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서 힘을 살짝 빼면 다시 시동이 걸린다. 그 과정이 매우 부드럽고 조용해 엔진이 꺼졌는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였다.

◆ 아쉬운 연비… 트렌드, 티타늄 트림 가격 차이는 550만원

2017 뉴 쿠가./변지희 기자

쿠가는 연비 향상을 위해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뿐 아니라 액티브 그릴 셔터도 탑재했다. 자동으로 셔터를 개폐해 엔진 작동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 당 12.4km지만 실제 계기판에는 11.2km가 표시됐다.

쿠가에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이 있다. 스마트키를 들고 뒷 범퍼 하단의 허공을 발로 가볍게 차거나 좌우로 휘저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이 기능은 쿠가의 두 가지 트림 중 티타늄 트림에만 적용됐다.

트렌드와 티타늄 트림은 5가지 다른 점이 있다. 티타늄 트림에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뿐 아니라 대시보드나 문 안쪽에서 은은한 빛을 내는 조명인 엠비언트 라이트, 문을 열었을 때 발판쪽에 쿠가 로고를 새긴 스테인레스 도어스커프플레이트가 있다. 휠 디자인도 다르다.

트렌드 트림에는 미리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주는 일반 크루즈컨트롤이 탑재됐지만 티타늄 트림에는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기능까지 추가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장착됐다. 티타늄은 4540만원으로 트렌드보다 약 550만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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