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은 이대은 중간 점검 "놀랍고 빠르다"

이상철 입력 2017. 2.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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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걱정하지 말아요.’

우려했던 이대은(28·경찰)의 준비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김인식호에게 희소식이다.

이대은은 WBC 대표팀의 변수로 꼽혔다. 유력한 선발투수 후보였지만, 경찰 입대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1월 12일~2월 9일)으로 소집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개인 정비시간을 통해 운동을 했으나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한국의 WBC 첫 경기는 3월 6일. 1달도 안 남은 시간 동안 완벽한 몸을 만들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의문부호가 따랐다.

이대은은 지난 17일 하프 피칭에 이어 19일 불펜 피칭을 한다. 단계별 훈련을 거치며 서서히 제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투수당 최대 65구의 제한이 있는 WBC 1라운드다. 선발투수의 역할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해도, 기선제압은 물론 효과적인 연계를 위해 선발투수의 호투가 뒷받침돼야 한다.

대표팀도 플랜B를 고려했다. 불펜의 축을 맡을 차우찬(LG), 우규민(삼성)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준비를 했다. 이대은의 몸 상태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 대표팀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첫 구상대로 이대은이 100%로 회복해 맨 앞에서 던지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3일 “이대은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WBC 1라운드가 3주 뒤 개막하는데 그때까지 서서히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3주의 짧은 시간 동안 100%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대은은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태도였다.

이대은은 그의 자신감대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한 턴을 지난 뒤 지난 17일 하프 피칭을 했다. 러닝, 캐치볼, 롱토스를 하다가 불펜에서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30개).

이대은은 “특별히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는데 매우 좋았다. 쉬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이대은이 힘을 쓰며 던지는 게 보였다. 공의 회전이 어떨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이대은의 공을 직접 받은 양희현 불펜포수는 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

양희현 불펜포수는 “처음으로 공을 받았다. 포인트를 안 잡은 채 한 하프 피칭이었는데, 공이 전반적으로 묵직했다. 공의 회전도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대은은 지난 17일 하프 피칭에 이어 19일 불펜 피칭을 한다. 단계별 훈련을 거치며 서서히 제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이대은의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왔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컨디션은 6,70%다. 소집 당시보다 훈련 강도도 높아졌다. 몸만들기에 중점을 뒀다가 이제는 기술운동이 가능하다. 동료보다 두 턴 정도 늦지만 빠르게 따라 붙고 있다. 얼마 전까지 기초 군사훈련 때문에 운동을 못 했던 몸 같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이대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19일 요미우리전은 물론 22일 요코하마전에도 등판 예정 선수에 이대은의 이름은 없다.

서두르지 않을 따름이다. 이대은은 19일 구시카와구장에서 다시 한 번 공을 던진다. 하프 피칭이 아닌 불펜 피칭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포수가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공을 던지는데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팔과 어깨 상태가 괜찮다면, 포수를 앉혀놓고 불펜 피칭을 하라고 주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은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과속은 금물이다. 그는 시계바늘을 3월 6일에 맞췄다. 대표팀 관계자는 “자칫 조바심을 낼 수 있을 텐데 트레이닝 파트를 잘 따르면서 단계별로 훈련하고 있다. 이대은도 초조해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로 임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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