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춧가루부대 등극, 핵심은 김영환 효과

입력 2017. 2. 1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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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가 김영환 효과를 누린다.

kt는 객관적 전력이 강하지 않다. 올 시즌 초반에는 외국선수 농사 실패와 주축들의 부상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결국 일찌감치 순위다툼서 밀려났다. 올 시즌에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갔다.

kt는 결단을 내렸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간판스타 조성민을 LG에 내줬다. 대신 다음시즌 LG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장신포워드 김영환을 데려왔다. kt 팬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kt는 김영환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했다. 최근 행보는 나쁘지 않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4승5패다. 2017년 전체성적도 6승7패.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할 때 괜찮은 성과다. 시즌 막판 분전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행보는 고무적이다.

김영환을 중심으로 공수매커니즘을 다시 다듬고 있다. kt의 최대 약점은 높이다. 거의 매 경기 3~4번에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리온 윌리엄스의 높이도 상대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개개인의 역량과 조직력 모두 조금씩 미흡한 현실 속에서 무더기 미스매치는 치명적이다. kt가 패배할 때마다 그 한계가 드러난다.

김영환은 195cm의 장신포워드다. 포스트업 공격과 수비가 가능하다. 김영환이 3번으로 뛰면서 상대 3~4번 장신자들을 어느 정도 막는다. 실제 kt가 최근 동부(9일), 모비스(16일)를 꺾는 과정에서 동부 윤호영, 모비스 함지훈이 김영환의 수비에 꽤 고전했다.

높이 약점을 조금 상쇄했다. 물론 김영환은 조성민보다 공격 폭발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정확한 3점포를 갖췄다. 그리고 노련하다. 18일 오리온전서도 경기종료 1분14초전 4반칙에 걸린 이승현을 상대로 절묘한 파울 유도로 자유투를 얻었다. 오리온 시스템상 이승현 퇴장은 치명적이었다. 당시 애런 헤인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승현의 공수 부담감은 아주 높았다. 그래서 김영환의 이승현 5반칙 유도는 의미가 컸다.


또 하나. 조성민 이적으로 백업 2번 자원들의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김우람은 11일 KCC전 22점, 16일 모비스전 15점, 18일 오리온전 16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오리온전 막판 연속 5득점은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김영환과 1~2번 자원들의 연계플레이도 자주 나온다. 김영환이 직접 젊은 1~2번 자원들을 이끈다.

kt는 여전히 미흡한 완급조절과 높이 약세 등 매 경기 불안하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아도 편안하게 이기는 경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예전처럼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거의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면서, 적지 않게 승수도 챙긴다. 한 마디로 고춧가루부대다. 그 중심에 김영환 효과가 존재한다.

조동현 감독은 "영환이가 상대 장신 포워드들을 잘 막아주면서 박상오 공백도 극복하고 있다. 그동안 3~4번 수비가 약점이었는데 영환이가 많이 커버하고 있다. 영환이가 들어온 뒤 팀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김우람은 "영환이 형도 이적하면서 나름대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오셨다. 경기 중에는 나나 재도에게 자신있게 하라며 격려도 해주신다. 영환이 형은 팀 훈련을 할 때도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신다.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했다.

kt 관계자도 "트레이드 이후 스포트라이트가 (조)성민이에게 집중됐다. 영환이가 서운할 만했는데 내색 한번 하지 않더라. 곧바로 주장을 맡겼는데 경기 외적으로도 잘 해주고 있다.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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