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려고 돈내요"..무서운 지하도 곳곳 방치

2017. 2. 18. 2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넓은 차로처럼 보행자들이 건너기 쉽지 않은 곳엔 지하보도가 설치돼 있곤 하죠. 그런데 정작 보행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바로 옆의 지하도를 두고도, 지하철 역사를 통해 건너가기도 한다는데,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 중심가의 한 지하보도.

천장은 곰팡이로 뒤덮였고, 지저분한 낙서도 여기저기 새겨졌습니다.

음침한 분위기 탓에 한낮에도 지나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복연 / 서울 여의도동 - "젊은 사람 만나면 무서워요. 그래서 잘 이용 안 하고 싶어요."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서울의 또다른 지하보도입니다. 입구부터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어 방치된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철길이 있어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곳이지만, 100m가 넘는 긴 길이에 폭까지 좁아 비상 상황에서 몸을 피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해가 지면 더 발길이 뜸해집니다.

▶ 인터뷰 : 이수영 / 서울 상암동 - "분위기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너무 늦을 때는 지하철 역으로 카드 찍고 넘어가요. (지하철도 안 타시는데요?) 네."

CCTV 같은 최소한의 보안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노숙인들이 점령해버린 지하도도 보행자가 꺼리는 곳들입니다.

지난 2005년 보행자 안전을 위해 지하보도 설치에 대한 기준이 마련됐지만, 그 전에 만들어진 지하보도는 적용이 안 되고 있는 겁니다 .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이건 소급적용은 안 되고, 지자체에서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서 (개선)하게 되면 그렇게 시행해야겠죠."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지자체별 대책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관리되지 않는 지하보도들이 적지않아 보행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