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소말리아·복이' K리그 외국인 선수 등록명, 그 사연은?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17. 2. 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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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FC는 새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의 등록명을 발렌티노스로 결정한 사연을 공개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 등록명은 성이나 이름으로 한다.

덕분에 구단들은 팬들이 부르기 쉽고, 친숙한 이름을 등록명으로 쓰려고 한다.

2011년 대전 바그너는 발음이 비슷한 한국 이름 박은호를 등록명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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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름은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예요." (사진=강원FC 제공)
최근 강원FC는 새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의 등록명을 발렌티노스로 결정한 사연을 공개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 등록명은 성이나 이름으로 한다. 강원 역시 발렌티노스 또는 시엘리스라는 두 가지 안이 있었다. 하지만 시엘리스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이름이 비슷하다. 강원은 "파생되는 별명에 대해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러 의미를 부여하면서 발렌티노스를 등록명으로 결정했다.

발렌티노스에 앞서 다양한 사연이 있는 등록명이 많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글자 수 제한이나 금지어 같이 등록명에 대한 규정은 없다. 덕분에 구단들은 팬들이 부르기 쉽고, 친숙한 이름을 등록명으로 쓰려고 한다. 대부분 기존 이름에서 약간씩 한국식 발음으로 변경된다.

1997년부터 2년 동안 포항에서 뛴 산데르 오스트롬의 등록명은 싼더였다. 욘 올라브 헬데도 존이라는 등록명으로 2011년 부산에서 활약했다. 2002년 안양(현 서울), 2003년 수원에서 뛴 투타는 뚜따라는 이름을 등에 달았다. 2000년대 중반 울산과 전북에서 뛴 제 카를루스는 카르로스, 제칼로라는 두 가지 등록명을 썼다.

또 2005년 부산에 입단한 뽀뽀라는 아디손 데 소우자가 본명. 하지만 브라질 시절부터 쓰던 포포라는 애칭 덕분에 뽀뽀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했다. 모두 이름 또는 애칭을 부르기 쉽게 조금씩 바꾼 케이스다.

복이라는 등록명으로 광주에서 활약했던 보그단 밀리치. (사진=광주FC 제공)
이름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도 있다.

2004년 부천(현 제주)의 외국인 선수 아르템 야쉬킨은 아톰이라는 등록명을 썼다. 같은 해 포항의 고란 페트레스키는 코난이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했다. 둘 모두 만화 캐릭터 이름이다.

2006년 부산의 제페르손 골라르트는 이름과 전혀 관계 없는 아트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비슷한 시기 부산에서 활약한 소말리아의 본명 완더슨 파울라 드 사비누. 국적도 소말리아가 아니지만, 등록명은 소말리아가 됐다.

2007년 대전에서 뛴 파비안 카바예로는 타이슨이라는 등록명을 달았다. 파라과이 리그에서 뛸 때 얻은 별명을 K리그에서 등록명으로 사용했다.

2004년 울산에는 수호자라는 선수가 있었다. 본명은 마리우 세르지우. 당초 쏘우자라는 등록명을 원했지만, 구단에서 수호자라는 등록명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승리를 지켜달라는 의미였다.

한국식 이름으로 뛴 외국인 선수도 있다. 2011년 대전 바그너는 발음이 비슷한 한국 이름 박은호를 등록명으로 선택했다. 또 2012년 광주에 입단한 보그단 밀리치는 복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다. 복이는 2013년 수원FC로 이적하면서 다시 보그단이 됐다.

한편 올해 K리그에서는 일본인 형제가 활약한다. K리그 클래식 광주의 와다 토모키(동생), K리그 챌린지 이랜드의 와다 아츠키(형)다. 그런데 동생은 와다, 형은 아츠키를 등록명으로 사용한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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