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앱 처분 '딜레마' 빠진 포켓몬고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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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가 변칙(보조) 앱 사용자 처리 문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변칙 앱 사용자 규모가 상당해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게임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지는 데이터 수집이라 게임운영 원칙상 변칙 앱 사용자들에게 계정 차단 및 중단 조치하겠다는 것이 나이언틱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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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사용자 제재 원칙이지만 흥행 ‘악영향’ 우려… 미숙한 운영역량 드러나]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가 변칙(보조) 앱 사용자 처리 문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변칙 앱 사용자 규모가 상당해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게임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나이언틱의 미숙한 게임 서비스 역량이 자초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게임과 함께 뜬 변칙 앱들… 계정 ‘차단’ 가능성=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포켓몬 고가 한국에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조작, 포켓몬 개체값 확인, 포켓몬 출몰 지도 등 변칙 앱들의 다운로드 수도 급증했다. ‘IV GO’(개체값), ‘Fly GPS’(GPS), ‘Live Map-for Pokemon’(지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앱은 개발사 동의 없이 유포된 API(특정 프로그램 또는 서비스 기반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도구)를 활용했다. 사용자 계정 정보를 수집해 게임 외부에서 포켓몬 고 서버에 관련 데이터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지는 데이터 수집이라 게임운영 원칙상 변칙 앱 사용자들에게 계정 차단 및 중단 조치하겠다는 것이 나이언틱의 입장이다. 나이언틱 한국 홍보대행사는 “이들 앱은 포켓몬 고 서버에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하는 것”이라며 “앱 사용자들의 계정이 차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기준으로 변칙 앱 사용자들의 계정을 차단할 것인지 밝히진 않았다. 차단 대상을 어디까지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선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나이언틱은 구글·애플 앱마켓에 등록된 변칙 앱들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변칙 앱 사용 방관하는 나이언틱, 게이머 불만 ‘가중’=나이언틱이 게임 사용량 급감을 우려해 이용자들의 변칙 앱 사용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당수 게이머가 변칙 앱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정 중단 및 차단 원칙을 적용할 경우 대규모 게이머 이탈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나이언틱은 변칙 앱 사용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려도 게이머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변칙 앱 사용자들은 나이언틱의 명확한 사용금지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계정 중단 및 차단 조치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변칙 앱을 사용하지 않은 게이머들은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역차별 논란과 생태계 교란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이언틱의 미숙한 서비스 역량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게임 출시 이후 갑작스런 꺼짐 현상, GPS 미인식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7일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에도 상당수 게이머들이 접속 지연, 오류 발생 등 불편을 겪었다. 게임 특성상 외부활동이 필수적이지만 미흡한 안전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나이언틱은 게이머들의 안전을 위해 그 어떤 외부기관과도 협력하지 않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 자발적으로 게임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칙 앱 사용의 경우 계정 정보가 남기 때문에 제재 조치를 취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게임 서비스에 앞서 명확한 운영원칙을 세워두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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