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대통령 무능하지만 위헌적이진 않아"

황대진 기자 입력 2017. 2. 18. 03:09 수정 2017. 2. 18. 09: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죄 판결 이후 대선 준비하는 洪 경남지사 인터뷰]
- 정치적 탄핵과 헌재 탄핵은 별개
"보수의 위기 아닌 박근혜의 위기..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보다 朴정부 4년이 더 힘들었다"
- 野 집권은 노무현 정부 2기일 뿐
"文은 자살한 前대통령 비서실장, 安은 정치자금법 어겨 실형 살아"

홍준표 경남지사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이지만 위헌적인 대통령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경상남도 서울본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 대선 출마 얘기를 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 무죄 소감은.

"선고 전날도 잠을 푹 잤는데 무죄 받고서 오히려 잠을 못 잤다. 나라가 지금 정치·경제·외교·국방 모든 분야에서 대란(大亂)이다."

―정말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국민 앞에 맹세할 수 있나.

"내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결국 법원에서 밝혀질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 사건은 양아치 친박과 청와대 민정 라인이 이상득을 잡으려고 들어갔다가 부메랑을 맞아서 친박들이 리스트에 올라가니까 억지로 나를 엮어 넣은 것이다. 그게 본질이다. 내가 슬롯머신 수사할 때 정덕진 형제가 돈 100억원을 준다고 해도 뿌리친 사람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세월도 견뎠는데 박근혜 4년이 그 10년보다 힘들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대통령이 지금 탄핵 위기에 처해 있는데 내가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탄핵 심판 전망은.

"무능한 대통령을 국회가 정치적으로 탄핵할 수는 있다. 하지만 헌재가 사법적으로도 탄핵할 수 있느냐는 별개 문제다. 다만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전통 지지층까지 흔들리는 등 보수가 위기다.

"이건 보수의 위기가 아니라 박근혜의 위기다. DJ 정부도 말기에 지지도가 10%까지 내려갔지만 노무현 정부를 재창출했다. 정권은 진영이 아니라 후보가 만든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이 만들었나. 트럼프가 이끌고 공화당이 따라갔다. 많은 사람이 트럼프를 반대했지만 혼자서 돌파했다."

―'홍 트럼프'란 별명이 붙어 있다.

"지금 세계사적 흐름은 '스트롱맨'이 이끄는 시대다. 미·일·중·러가 다 그렇다. 천하대란의 시대다. 대란이 있을 때는 대치(大治), 크게 통치해야 한다."

―어떤 게 대치인가.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사드 , 위안부 합의는 어떻게 평가하나.

"사드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지금 북핵은 사드만으론 막기 어렵다. 북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최후에는 미국과 협의해서 전술 핵을 들여오든지 아니면 자체 핵 개발을 해서 핵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위안부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버금가는 극악한 범죄다. 수십조엔을 준다고 해도 합의 대상이 아니다. 합의가 아니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문제다."

―대선 출마하면 지사직은 그만두나.

"그건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내가 도지사 하면서 경남도의 1조3488억원 빚을 땅 한 평 팔지 않고 오로지 행정·재정 개혁을 통해 모두 갚았다. 또 3개 국가 산업단지를 유치했다. 그리고 서민 복지를 해 어려운 청소년의 학습 교재비를 도에서 대줬다. 복지는 서민 복지여야 한다. 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식 배급과 다를 바 없다. 나는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현재로선 야권 주자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대선 주자들이 슬롯머신에 10센트 넣고 100만달러가 쏟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는데, 문재인·안희정도 마찬가지다. 역대 모든 정권에 국정 농단이 있었다. YS와 DJ 때는 아들이, 노무현·이명박 정부는 형들이 농단했다. 박근혜 정부는 최순실이 했는데 세상이 투명하고 잣대가 엄해져 탄핵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야당의 1등 후보는 뇌물죄로 수사받다 자살한 사람 비서실장이고,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본인이 실형을 산 사람이다. 두 사람 중 누가 정권을 잡아도 노무현 정부 2기에 불과하다."

―바른정당에 갈 수도 있나.

"그분들은 일부 양아치 친박의 작태를 못 견뎌서 나간 사람들이다. 거기에도 나를 좋아하는 의원이 있다.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한다."

―이른바 '제3지대, 반(反)문재인 연대'에 동참할 생각은?

"연대는 DJP 빼고 성공한 적이 없다. 지금은 지역 맹주도 없다."

―황교안 출마론은 어떻게 생각하나.

"황 권한대행은 나와 청주지검에서 초임검사를 같이했다. 아주 바른 사람이고 대통령을 맡아도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