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레어 '브렉시트 철회' 운동 개시..英외무 "뻔뻔스럽다"

김혜지 기자 입력 2017.02.17. 22:41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무효화하려는 국민 운동 선봉에 나섰다.

이에 브렉시트를 확고하게 추진 중인 영국 정부 내에서는 블레어 전 총리를 "뻔뻔스럽다"며 힐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공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는 불가피하지 않다"며 국민 수백만명이 "저항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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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유권자들의 지성에 대한 경멸" 힐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아시아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2013.9.10/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무효화하려는 국민 운동 선봉에 나섰다. 이에 브렉시트를 확고하게 추진 중인 영국 정부 내에서는 블레어 전 총리를 "뻔뻔스럽다"며 힐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공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는 불가피하지 않다"며 국민 수백만명이 "저항해" 이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 정부는 브렉시트의, 브렉시트를 위한, 브렉시트에 지배된 정부다"면서 올 3월 말까지 EU와의 이혼 협상 개시를 공언한 테레사 메이 총리의 정부에 대해 "단일 목적의 정치적 기구"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 정부에서 브렉시트 이외 다른 것은 중요치 않다. 국민의료보험 같은 현안 뿐만 아니라, 현대 경제의 실제적 도전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새 기술 혁명도 중요치 않다"고 비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국민들은 브렉시트의 진정한 조건에 대한 지식 없이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진 만큼, 마음을 바꾸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 우리의 사명은 국민이 그럴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메이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이민 제한을 위해 유럽 단일시장 접근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 방침을 공격하기도 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우리가 치닫고 있는 길은 그저 하드 브렉시트 행이 아니다. 이건 '어떠한 비용이라도 무릎쓰는 브렉시트'(Brexit At Any Cost)다"고 못박았다.

이에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발끈하고 나섰다. 존슨 장관은 "블레어 전 총리가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영국인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뻔뻔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며 "그는 유권자들의 지성에 경멸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고 반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블레어 전 총리의 연설에 '우리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는 소셜미디어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며 블레어 전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icef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