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울 때 '후추'는 먹기 직전에!

박광식 입력 2017. 2. 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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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 구울 때 후추를 뿌리면 발암물질이 나온다, 이런 설이 돌았는데 진짜일까요?

후추를 언제 뿌리느냐 그러니까 '타이밍'에 달렸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리포트>

프라이팬에 삼겹살을 올려놓고 그 위에 후추를 뿌립니다.

고기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풍미를 높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영은(서울시 영등포구) : "(고기를) 굽거나 요리할 때 후추를 뿌리게 되면 잡냄새나 누린내도 없어지고 맛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고기에 후추를 먼저 뿌리고 조리를 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유해물질이 발생합니다.

조리법에 따른 후추의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실험한 결과, 프라이팬에 후추를 넣고 볶으면 '아크릴아마이드'가 4배, 오븐에 구웠을 땐 37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때문에 후추를 넣을 때는 고기를 다 구운 뒤에, 먹기 직전에 뿌려야 안전합니다.

<인터뷰> 이계호(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 : "(우리) 잘못된 습관 중에 하나가 미리 후춧가루를 뿌려서 고기를 굽는단 말이죠. 외국 사람들은 고기 먹을 때 보면 접시에 고기를 담아놓고 난 다음에 후춧가루를 뿌려서 주지 않습니까?"

뇌 신경에 영향을 줘 심할 경우 사지 마비 등을 유발하는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을 고온으로 가열할 때도 배출됩니다.

때문에, 감자 등을 튀길 때는 160도 이하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식빵을 구울 때는 너무 태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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