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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20%대 진입..황교안 한 자릿수

정제혁·유정인 기자 입력 2017.02.17 21:59 수정 2017.02.17 22: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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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갤럽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52)의 지지율이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다크호스에서 선두 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과 안 지사의 맹추격전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는 양강 체제로 기울고 있다. 여권의 대안으로 부각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지지율은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 20% 넘은 안희정…민주당 경선 양강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2월 셋째주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3%, 안 지사는 22%였다. 지난주보다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러나 2주일 전과 비교하면 의미는 다르다. 안 지사는 2주일 동안 12%포인트 급등했다. 문 전 대표는 1%포인트 올라 지난주 빠졌던 지지율을 회복한 수준이다. 문·안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나 줄었다.

안 지사는 충청(34%)에서 지지율 1위였다. 문 전 대표를 밀어냈고, 격차를 10%포인트로 벌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충청 표심의 안 지사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 지사는 민주당 지지자(20%→24%), 호남(20%→21%) 등 야권 지지층에서도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선 표심과 직결되는 민주당 지지자, 초반 경선 지역인 호남·충청 등 서부벨트에서 지지율을 확대하며 문 전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지지율 상승에 대해 “아주 무겁게, 더 무거운 마음으로 여론의 흐름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일주일 만에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기력을 회복했다. 안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도 유지했다. 민주당 지지층(57%→61%), 호남(31%→32%) 등 야권 지지층에서 힘이 빠지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안 지사보다 지지율이 2배 이상 높다. 호남에서도 안 지사와 11%포인트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두 주자의 불꽃 경쟁으로 민주당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당 지지율은 역대 최고치인 44%를 찍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5%로 당 경선 1·2위 주자와 격차가 벌어졌다. 민주당 주자 3명의 지지율을 합하면 60%에 이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9%를 얻었다.

■ ‘황교안 대안론’ 꺾이나

황 권한대행은 9% 지지율로, 지난주 두 자릿수(11%)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범여권 주자들 사이에선 1위이지만,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안론’이 시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 권한대행 지지율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과 연령대에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TK에선 7%포인트 빠진 15%, PK에선 4%포인트 빠진 11%였다. 연령별로도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6%포인트씩 떨어졌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대안론 형성을 이끈 축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보수 대결집’ 효과가 정체되면서 출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당 내에선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핵심 조건으로 ‘지지율 20%’를 거론해 왔다. 황 권한대행이 한 자릿수 지지율로는 국정 파행을 초래하면서까지 출마를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더해 ‘홍준표 변수’도 등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전날 ‘성완종 리스트’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홍 지사 쪽으로 이탈하면서 ‘황교안 대안론’이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다.

<정제혁·유정인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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