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없이 살아봐" 이민자들, 미국 전역서 '동맹휴업'
부소현 입력 2017. 2. 17. 21:48
[앵커]
반이민 정책에 화가 난 미국의 이민자들이 "우리 없이 한번 살아보라"며, 이색적인 저항 운동을 벌였습니다. 하루 동안 일도 하지 않고 돈도 쓰지 않고, 심지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방은 씻지 않은 식기로 넘쳐나고 거리와 업소 곳곳은 온통 아수라장입니다.
캘리포니아 한 지역에 어느 날 갑자기 모든 멕시코계 주민들이 사라졌다는 설정으로 만든 풍자영화인데 미국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민자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겁니다.
[후안 샌후안/식당 주인 : 34년 동안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닫았어요.]
미국에서 이민자는 전체 생산인력의 23% 정도입니다.
이민자들의 경제 기여도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민자 없는 날' 운동은 이날 미 전역에서 벌어졌습니다.
곳곳에 휴업 안내문이 붙었고 한 교사는 텅빈 교실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라틴계 직원을 둔 우리 교민들은 적잖은 피해를 봤습니다.
[황상웅/미주한인 봉제협회 회장 : 히스패닉 직원이 95% 이상이다 보니 이런 직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앞으로 공장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이민사회의 반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새로운 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민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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