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위한 주택의 定石

매거진 2017. 2.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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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에 집중한 가성비 좋은 집

도시에서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 한적한 시골살이를 꿈꿨던 부부. 노후를 보내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집은 가성비 좋고, 연비 좋은 단열주택이었다.


너른 터에 자리한 집. 건축주는 6년 전 땅을 마련해 두고 집짓기를 꿈꿔왔다. 


설계 단계에서 보는 조감도는 화려한 그래픽이 더해져 실제 구현되는 집보다 훨씬 멋져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조감도와 싱크로율 100%, 아니 그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건축물을 눈앞에 두니 새삼 신기했다. 바로 경기도 이천에 지어진 목조 전원주택 이야기다.

오래 전부터 많은 하우징 전문 회사들이 각 사의 대표 모델을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건축주들의 반응은 밋밋하다. 개성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평생 한번 지을까말까 한 집을 남들과 똑같이 지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기성화된 모델 보급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1년에 20채 넘게 판매되고 있다는 모델하우스는 기자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조감도를 먼저 받아들고 현장에 방문했을 때, 기자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집이라면 홈쇼핑 판매도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마저 들었다.


외관 하부는 허리춤 높이까지 벽돌로 마감해 견고한 안정감을 준다.    /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은 주변 산세를 해치지 않게 단층으로 설계했다.


MODEL SPEC

목조주택의 풍미가 한껏 느껴지는 전면. 뒷마당을 쓸 수 있게 대지 앞쪽으로 집을 냈다. 
지붕이 있는 데크는 다양한 외부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기 공간이다.     /    포치 천장은 목재로 마감하고 적절한 조명, 전기 배선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이천시 / 대지면적 : 660㎡(200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 건축면적 : 125.97㎡(38.17평) / 연면적 : 125.97㎡(38.17평)

건폐율 : 19.09% / 용적률 : 19.0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6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S.P.F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8 S.P.F 구조목

지붕마감재 : 이중그림자싱글 / 단열재 : 그라스울 R19 + 열반사단열재 8T(스카이텍)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 파벽돌(매직스톤)

창호재 : LG하우시스 이중창 D235, 브론즈 컬러 16㎜ 페어 +16㎜ 페어

설계 : 에스에프시스템 건축사사무소

시공 : 에스에프시스템㈜  031-797-3005  |  www.goldhomes.co.kr


이 집의 건축주 오정환, 박덕호 씨 부부는 김포 신도시에서의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귀촌을 택했다.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경기도 이천에 너른 터를 마련하고 오랜 시간 시골 생활을 준비해 온 것이다. 집짓기를 앞둔 부부의 최대 고민은 무조건 ‘단열’. 유독 추위에 약한 아내를 위해 남편 정환 씨는 사방팔방으로 단열 효과가 높은 집을 수소문했고, 한 건축박람회 부스에서 마음에 쏙 드는 주택 모델을 발견했다. 부부가 호젓하게 지내기 좋은 구조의 단층집. 게다가 앞서 지어진 집들의 1년 난방비가 100만원이 채 안 든다는 말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집은 목구조에 그라스울 중단열과 열반사 외단열재 스카이텍을 더하고, 페어유리의 이중창을 택해 가성비 높은 단열 효과를 노렸다. 모델 설계를 맡은 에스에프시스템의 원완연 이사는 “주택은 우리 몸과 같이 상상 이상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며,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아닌, 진짜 살기 좋은 집을 짓는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에 예민한 전원 속에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단열과 기밀에 충실한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PLAN 1F (84.72㎡)
방풍실 역할을 하는 널찍한 현관 홀     /    우물천장으로 간접조명을 살린 거실 전경


INTERIOR

내벽마감재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동화 디자인월

바닥재 : LG하우시스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 대림바스플랜 네오센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플랜 네오센스

주방가구 : 헤펠레 인샤인

조명 : 대명 LED조명

현관문 : 엘레마 화이버 도어

방문 : 재현 하늘창 ABS도어

붙박이장 : 헤펠레 인샤인 데크재 방무목 ACQ


대지 면적에 여유가 있었기에 집은 좀더 앞으로 내어 배치하고, 뒷마당은 텃밭과 화단으로 조성했다. 데크 전면에는 기둥을 세워 포치 지붕을 얹었다. 이렇게 얻은 실내외 연계 공간은 때로는 파티공간이 되고, 농작물을 건조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한다.

실내는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한 아파트형 평면을 따랐다. 거실과 주방을 오픈해 개방감을 얻고 대리석 아트월과 오크 계열의 인테리어로 중후한 매력을 더했다. 침실은 꼭 필요한 면적만으로 구성하고 대신 주방 옆에 다용도실 공간을 최대로 빼 시골살이에 요긴하게 대응했다. 거실에 앉아 마당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한 낙이 되었다는 부부. 겨울을 보내고 나니 이 집이 더욱 자랑스러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집이 아닌, 노후의 삶에 최적화된 집을 꿈꿨기에 그 만족감이 더욱 컸을 것이다. 집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전원주택이다.


브라운 계열의 가구로 꾸민 부부침실
수납 공간을 최대화한 주방가구로 실용성을 높였다.
주방 끝으로 난 문을 통하면 김치냉장고와 세탁실이 있는 널찍한 다용도실이 나오고, 한번 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일러가 배치된 농작물 보관소 겸 수납공간이 자리한다. 시골살이를 대비한 이 주택만의 과감한 공간 배분이다. 


INTERVIEW / 오정환, 박덕호 씨 부부

전원주택은 춥다는 말, 이젠 아니더라고요


Q 집을 짓게 된 경위와 소감은?

잡지도 보고 건축박람회도 다니고 하면서 차근차근 공부를 했어요. 부스별로 상담을 받다 한 곳에 들리니, 건축물에 정확한 가격까지 붙어 있는 걸 보고 솔직한 회사같다 싶었요. 또 같은 모델로 여러 채 지어진 집은 소비자로부터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짓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여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 현장에서 보니 작업자들이 똑같은 공정을 반복해서 그런지 일이 빠르고 진행 과정도 매끄러웠어요. 현장 작업자와 설계자, 저까지 한데 모여 대화하는 단체 카톡방에서 매일매일 사진과 의견을 나누며 즐겁게 지었어요.


Q 실제 느끼는 단열효과는?

전날 저녁에 보일러를 돌리면 다음날 저녁까지 실내온도가 유지되는 걸 보고 놀랐어요. 1년 난방비가 1백만원도 안 든다는 말을 사실 온전히 믿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맞는 말이더군요.


Q 건축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이곳은 2006년 마련한 1천8백여 평 땅이었는데 별 도리가 없어 그냥 방치해두었어요. 집을 짓기로 하고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자 흙을 한 3백차 받았나 봐요. 꺼진 앞땅을 복돋우고 대지 뒤쪽으로 석축 쌓고 하는 토목공사가 생각보다 큰 일이더라고요.


Q 단열 외에 자랑거리가 있다면?

집짓기에 미리 설계에 반영하면 훨씬 좋은 요소들이 있어요. 저희는 에어콘 위치를 설계 단계에 다 잡아두었기 때문에 실외기를 주택 뒤로 둘 수 있게 되었어요. 기초작업 시 배관을 미리 빼두었으니까요. 또 수납공간을 충분히 두었다는 것도 자랑할 만하죠.


Q 예비 건축주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

대개 3개월이면 집을 짓는다고 하지만, 토목부터 사용승인까지 저희도 6개월은 걸린 거 같아요. 그래서 남들이 집을 짓는다고 하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진행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 설계자들은 이 분야 전문가들이에요. 동선이나 가구 배치, 오가는 통로의 폭 등을 건축주 마음대로 바꾸면 막상 사용할 때 불편하더라고요, 저희는 침실 가구 하나도 도면에 그려진 그대로 배치해서 쓰고 있어요.


Q 이 집에서의 앞으로의 바람은?

도시를 좋아하는 아내가 저를 위해 이렇게 시골살이를 결정해줬어요. 막상 왔더니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는 것이 이 집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아내의 건강하고 즐거운 전원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인 것 같고요. 집 앞으로 멋진 산세가 펼쳐지는데, 남은 땅에 우리 같이 귀촌해 정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ZOOM IN | 같은 디자인, 다른 외장재라면?


취재_ 이세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2월호 / Vol.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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