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재신임' 수원FC, 2017시즌 달라지는 것

한준 기자 입력 2017. 2.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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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내려오게 됐는데도 불구하고 재신임 받았다. 클래식 재승격을 이뤄 보답하겠다." (조덕제 수원FC 감독)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는 매년 칼바람이 분다. 강등 혹은 승격 실패라는 성적을 명분으로 감독 교체가 잦다. 2017시즌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팀들 대부분 새로운 사령탑과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2017시즌 K리그챌린지 10개팀 중 8개팀이 새 감독을 선임(창단 구단 포함)했다. 2016시즌 팀을 이끌었던 감독 중 살아남은 인물은 수원FC(조덕제)와 경남FC(김종부) 뿐이다.

특히 수원FC 같은 경우 클래식에서 내려온 팀이라는 점에서 재신임의 의미가 크다. 내셔널리그에서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운영되던 당시부터 수원FC를 지휘한 조덕제(52) 감독은 클래식에서 보낸 첫 시즌 선수 영입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즌 도중 경질설도 있었다. 끝내 최하위로 강등됐으나 후반기 경기력이 상승곡선을 그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 감독은 승격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강등과정에서 쌓인 오답노트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다. 승격과 강등을 모두 맛봤다. 그래서 더 철저하고 간절하다. 대학 감독부터 내셔널리그, K리그챌린지, K리그클래식을 두루 경험한 것은 지도자 조덕제의 가장 큰 무기다. 한국프로축구 무대의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2013년에 K리그챌린지가 출범하면서 승강제가 실시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팀을 맡고 있는 프로 감독은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과 조 감독 뿐이다. 현 시점에서 K리그 최장기 연속 집권 감독인 것이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2013시즌 도중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자리를 비운 뒤 2013시즌 후반기에 복귀했다.)

#재신임 받은 조덕제, 허리에 경험 더 했다

2017시즌 수원FC에 대한 기대는 조 감독의 꾸준함을 바탕으로 구축된 스쿼드다. 올 시즌 수원FC는 역대 어느 때보다 탄탄한 선수단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조 감독 스스로도 자신감을 보일 정도다. 지난 시즌에 부족하다고 지적된 부분을 알차게 보완했다.

축구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허리다. 지난 시즌에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무게감 있는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도중에 영입한 성남 출신 미드필더 김철호가 컨디션을 끌어올려 출격을 준비하고 있고, 전북현대에서 뛰었던 정훈과 서상민이 보강됐다. 조 감독은 "경험과 노련미, 미술 등 모든 면을 갖췄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다. 미드필드는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수원FC는 기복이 큰 팀이었다. 올 시즌에는 중원의 안정감을 강화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리그클래식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 외에 지난 시즌을 거치며 성장한 모습을 보인 이광진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측면이라고 했다. 안정된 중원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을 활발하게 전개해 골 사냥에 나선다. "수원FC의 축구는 윙포워드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 많이 있다. 빠른 공격을 구사하겠다. 지난해보다 더 스피드 있는 막공 축구를 하겠다."

#국가대표급 윙어 백성동 영입, 수비 라인 빌드업 집중 훈련

조 감독이 강조하는 측면의 스피드를 담당할 선수는 일본 J리그 주빌로이와타, 사간도스에서 활약하고 K리그에 입성한 백성동(26)이다. 중앙 지역의 서상민과 더불어 측면의 백성동 영입은 2017시즌 수원FC의 화력을 기대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청소년 대표 시절 이탈리아 클럽 인터밀란과 연결되기도 했던 백성동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조 감독은 "포워드에 브루스와 이승현이 그대로 있고,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백성동이 들어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공격 축구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수비 라인은 지난시즌과 큰 변화가 없다. 좌우 풀백 포지션에 공격 성향이 강한 김민제와 이준호가 나선다. 중앙 수비수로는 몬테네그로 출신 블라단과 호주 출신 레이어가 호흡을 맞춘다. 두 선수 모두 피지컬 측면에서나 수비 기술 측면에서 K리그클래식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해 블라단과 레이어가 수비 라인에서 빌드업을 하는 부분에서 아쉬웠다"고 했다. 수비 지역에서 나가는 공격 전개의 밀도가 떨어진 점이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을 구사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었다. 조 감독은 구성 변화가 없는 수비 라인의 경우 동계 훈련을 통해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클래식에서 내려온 팀이니 챌린지 무대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현재 빌드업에 대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공격은 계속적인 슈팅 훈련, 수비라인은 빌드업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부분이 하루아침에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선수들이 최대한 빠른 템포로 빌드업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17시즌 수원FC의 방향성은 1) 수비 빌드업 강화 2) 중원 안정성 강화 3) 측면 공격력 강화 등 전 영역에 걸친 수준 향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조용한 성격이었던 이승현 대신 사교성이 좋은 서동현이 신임 주장으로 선임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 해 수원FC는 많은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수원FC는 감독과 선수단 상당수가 유지되면서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더 성숙해졌고, 더 예리해졌다. K리그챌린지의 나머지 9개팀이 모두 2017시즌 경계 대상으로 수원FC를 꼽고 있다. 조 감독은 그 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생각을 표했다.

"성남, 부산, 대전 등 모든 팀이 클래식에서 경기 경험했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우리 팀 못지 않게 모든 팀들이 클래식 레벨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선수들의 컨디션 따라 승패 좌우될 것이다. 어떤팀이 4위안에 든다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모든 팀이 우승 사정권이고 우리의 라이벌이다."

조 감독은 상대도 상대지만 "결국은 한 시즌동안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원FC가 주변은 물론, 스스로 갖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인다면 재승격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미션이 될 것이다. 승격 이후 강등이라는 냉온탕을 경험한 수원FC가. 이번 승격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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