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한중전]①황선홍·최용수 인터뷰..그토록 간절한 'ACL의 한' 푼다

최용재 2017. 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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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황새'와 '독수리'가 생애 첫 아시아 정상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황선홍(49) FC 서울 감독과 최용수(44) 장쑤 쑤닝(중국) 감독은 가슴 속에 똑같은 '한'을 품고 있다.

선수 시절 한국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위용을 떨친 그들은 지도자가 돼서도 승승장구 했다. 두 감독 모두 K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달성했고, K리그 감독상 영예도 누렸다. 그렇게 K리그 '젊은 명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2% 모자랐다. 감독으로서 이루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이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서울을 이끌고 ACL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4강에서 전북 현대에 무너졌다. 최 감독은 2013시즌 ACL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최 감독이 이끌던 서울은 결승에서 만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두 감독이 풀어야 하는 'ACL 우승의 한'이다.

2017시즌 기회가 왔다. 둘은 한국과 중국의 간판 감독으로 ACL에 나선다. 황 감독의 서울은 오는 21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F조 1차전을 시작으로 ACL 출발을 알린다. 다음 날 최 감독의 장쑤는 H조 1차전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치른다.

일간스포츠는 16일 새로운 기회 앞에 선 두 감독을 인터뷰했다.

"지도자를 시작할 때부터 ACL 우승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 꿈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황 감독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한 마디였다.

"ACL 우승의 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승 압박을 느끼기보다는 재미있게 치르고 싶다. 일단 조별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최 감독은 ACL을 즐기고 있었다.

황새와 독수리의 날아오르는 방법이 다르듯 ACL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도 두 감독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목적지는 같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두 감독이 거침없이 비상한다면,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한 번은 '운명적'으로 만난다.

ACL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 조별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첫 경기 분위기에 따라 조별예선 전체 흐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두 감독 모두 1차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 황선홍 "축구는 팀 대 팀 싸움이다"

황 감독은 1차전부터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빅매치를 치른다.

상대가 상하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를 지도한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40) 감독을 선임했고, 헐크(31)가 건재한 가운데 첼시 미드필더 오스카(26)를 영입한 상하이다. 전력면에서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왔다. 좋은 감독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하면서도 "상대 감독을 신경 쓰지 않는다. 축구는 감독 대 감독의 싸움이 아니다. 팀 대 팀의 싸움이다"고 강조했다.

개인으로 보면 상하이가 앞설지 몰라도 조직력으로는 서울이 우세하다는 자신감이다. "서울 선수들은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도 상당히 좋다. 첫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크다. 준비를 잘 하고 있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황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지난 시즌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이다. 올 시즌에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방법은 ACL 우승뿐이다. 황 감독이 "올 시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비장한 목소리를 낸 이유다.

◇ 최용수 "제주전, 힘든 경기 될 것"

"서울 감독할 때 제주에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쑤 감독이다."

최 감독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1차전 상대 제주를 이렇게 평가했다. 서울 감독 시절 최 감독은 제주 킬러였다. 하지만 지금은 장쑤 감독으로 제주와 첫 대결을 펼친다. 과거는 잊었다.

최 감독은 "제주가 정말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강했다. 탄탄한 조직력도 가지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고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제주는 당초 ACL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시즌을 일찍 준비했다. 그러나 전북이 ACL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제주는 본선으로 직행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훈련에 소비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제주가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시작해 다른 팀보다 일찍 컨디션과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쑤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평가했다. 알렉스 테세이라(27), 하미레스(30) 등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지만 문제는 조직력이다.

최 감독은 "조직력에 대한 훈련이 아직 부족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서 제주전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조별예선을 통과하려면 첫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장쑤로 떠난 뒤 처음으로 K리그 팬들 앞에 선다. 그는 "서울이 아닌 다른 팀을 이끌고 제주로 간다. 설레면서도 흥분된다. K리그 팬들이 반갑게 맞아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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