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풍년에도 한국당 '떨떠름'
[경향신문] ㆍ황교안 외엔 지지율 ‘바닥’
ㆍ홍준표·김진 등 ‘민폐’ 지적
자유한국당이 대선주자 풍년에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당 안팎에서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조만간 선언할 대선주자들을 합하면 10명이 넘는다. 여야 4당 중 수적으로는 가장 많다.
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지지율이 바닥이고, 몇몇 주자들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당 일각에선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받았다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마를 기대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대선주자들이 당에 누를 끼치는 ‘민폐주자’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홍 지사는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도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등 튀는 언행으로 ‘홍트럼프’로 불리는 홍 지사가 침체된 경선판에 활력이 될 것으로 일각에선 기대한다.
홍 지사가 측근들에게 “황 권한대행은 차악일 뿐 경선에 나가면 내가 된다”고 했다는 말도 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낙인이 찍힌 그의 출마가 ‘반성 없는 여당’ 이미지를 고착화할 수도 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과거 수구보수적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대구 태극기집회에서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7년 이후 네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피닉제(불사조+이인제)’ 별명만 오르내리고 있고,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4·13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 핵심들의 전횡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문제는 대선주자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쇄신 움직임을 갉아먹고, 경선판을 희화화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후보들은 가장 많지만 관심은 가장 적다’는 자조도 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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