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페미니스트' 자처한 문재인 향한 성소수자의 외침

최경민 기자 입력 2017. 2. 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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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이 주최해 서울 페럼타워에서 진행된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 포럼에서 성소수자 단체 소속의 한 여성이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성소수자 분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일단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는 국가인권위법에 규정돼 있다. 이미 법제화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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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동성애 차별 금지법 놓고 이견..文 "동성혼 합법화, 사회적 합의 안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동성애 차별 금지법 놓고 이견…文 "동성혼 합법화, 사회적 합의 안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제7차 여성정책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7.2.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 차별 금지법에 왜 반대하십니까!"

1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이 주최해 서울 페럼타워에서 진행된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 포럼에서 성소수자 단체 소속의 한 여성이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문 전 대표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남성육아휴직제도 활성화 등의 공약을 설명하던 와중이었다. 청중의 이목이 그 여성에게 갑자기 집중됐다.

그는 최근 문 전 대표가 기독교계의 동성애 차별 금지법 반대 요구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동성애를 위한 추가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그와 함께한 성소수자 단체 인사들은 '차별조장 세력에게 항복 선언한 문재인'과 같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성소수자 단체의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하자 문 전 대표는 "나중에 발언권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포럼에서 발언권을 얻은 사람은 성소수자 단체 소속의 또 다른 여성이었다. 자신을 성소수자의 부모라고 소개한 그는 차분하게 "차별 금지법의 철폐를 부탁드린다"며 "성소수자 차별을 철폐하는 것은 도적적, 법적 책무"라고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성소수자 분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일단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는 국가인권위법에 규정돼 있다. 이미 법제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에 실효성이 없다면 우리가 다른 차원에서 법을 강화하고, 사회문화를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 금지법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설명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동성애 결혼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동성혼 합법화는 미국에서도 낙태제 폐지와 함께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중요한 쟁점이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처럼 당장 합법화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인권에 대한 전반적 의식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거기까지 가는 것은 힘들다. 사회적 합의가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 단체 소속 인사들은 "동성애 차별 금지법을 해야 한다. 논의하지 말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인권을 발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의식을 높여 나가면 성소수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포럼이 끝난 후 문 전 대표는 가장 먼저 성소수자 단체쪽으로 향해 인사를 하고 악수를 건넸다. 일부는 인사를 받았지만 일부는 격앙된 목소리로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한 문 전 대표의 페미니즘과 시민사회의 페미니즘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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