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구속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사면초가'

배민욱 2017. 2.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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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비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성신여자대학교 심화진 총장에 대한 학내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심 총장은 지난 14일 교직원과 학생 등을 상대로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사익 추구를 위해 교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억측과 악의적인 왜곡이 횡행하는 작금의 상황은 감내하기 어렵다" 등의 입장을 밝혔지만 교수들과 학생들, 총동창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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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성명서 발표했지만 진화 대신 비판 거세져
교수회·총동창회·전임 총학회장단 성명 잇따라
"총장 직위 해제하라…일부 보직교수도 사퇴해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교비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성신여자대학교 심화진 총장에 대한 학내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심 총장은 지난 14일 교직원과 학생 등을 상대로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사익 추구를 위해 교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억측과 악의적인 왜곡이 횡행하는 작금의 상황은 감내하기 어렵다" 등의 입장을 밝혔지만 교수들과 학생들, 총동창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들은 오히려 잇따라 성명을 내고 심 총장의 직위해제를 촉구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성신여대 교수회는 16일 "적반하장도 유분수라,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이제 이 모든 적폐를 청산하고 성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심 총장을 직위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교수회는 "이사회는 성신 구성원들의 대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온갖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심 총장을 세차례 연임시켰다. 그 결과 현직 총장이 법정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며 "오늘날의 참담한 현실은 이사회와 심 총장의 합작품이다. 당신들이 만든 심 총장을 성신에서 데리고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동창회 고문단 역시 "이번 사태를 야기한 가장 큰 책임은 대학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에 있다"며 "이사회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모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심 총장을 즉시 파면하고 대학 구성원으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을 선임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동창회 고문단은 "심 총장과 그를 보좌해 모교의 명예 추락에 일조한 일부 보직교수와 일부 교직원들은 책임을 통감해 더 이상 모교와 구성원들을 분열시키지 말고 사퇴할 것을 요청한다"며 "성신의 모든 구성원은 주인의식, 책임감, 비전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새로운 성신 만들기에 힘을 합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동문회와 전임 총학생회장단도 가세했다.

이들은 "심 총장의 구속으로 성신의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심 총장의 교비 횡령은 오랜 기간 성신의 민주주의가 파괴되면서 피어난 하나의 독버섯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제 다시는 심 총장이 성신학원에 발을 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사회는 당장 구속된 심 총장의 파면을 의결해야 한다. 이것이 이사회가 심 총장의 부역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심 총장의 비리와 전횡에 적극 동조해 온 신철호 부총장과 보직교수들 역시 공범이다. 교육자로서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지난 8일 업무상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심 총장은 지난 2013년 2월 2015년 2월까지 26차례에 걸쳐 교비 3억7840만원을 학교 법인과 개인의 법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호사 비용, 노무사 위임료로 지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그간 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학생들은 지난해 11월8일 학생총회를 열고 심 총장의 퇴임을 결의했다. 이어 심 총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취지의 2100명 서명서와 총회 의결 내용을 재판부에 탄원으로 제출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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