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 확대..강달러·금값 상승세 지속되나

주형연 2017. 2.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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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금값 오름세 지속" vs "달러투자 보류해야·금값도 예측 어려워"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전날보다 9.2원 내린 11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 기조와 금값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지면서 환테크 및 금테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15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지만, 간밤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며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달러 변동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가치에 큰 변동이 있지만,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달러에 투자하는 ‘환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은 단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도 관련 상품이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도 대표 상품중 하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평소 재테크로 환테크를 애용해왔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달러를 분산투자하고 있다”며 “주식상품 뿐만 아니라 외화예금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령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달러 상품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진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므로 달러 투자를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값이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에 '금테크' 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확보로 각광받는 ‘금’에 투자하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 가격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을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 금값이 오르고,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금값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70달러(0.6%) 높은 온스당 123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골드뱅킹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532.0kg(236억원), 작년 12월 595.2kg(265억원), 지난달 606.3kg(269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금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개월간 금 펀드 수익률은 -4.96%, 6개월 수익률은 -15.03%로 저조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금 펀드의 한 달간 수익률은 6.41%에 달했다.

한 외신에 따르면 러셀 체슬러 투자 및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2개월 전부터 모든 사람들이 트럼프의 행동과 트위터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딛고 금값은 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슬러 이사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외에도 미국의 물가상승 전망이 강화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본격화, 유럽의 정치선거 등으로 금값이 지속적인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나치다’고 발언해 한동안 달러화 약세로 금테크가 주목받았지만, 달러가 계속 급변하면서 금값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금 금테크는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투자에 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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