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주역' 삼성출신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문재인 외교자문그룹 참여

김지환 기자 입력 2017. 2. 16. 13:59 수정 2017. 2.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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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김 전 본부장, 유엔대사 거쳐 삼성전자 사장 · 지난해 초 민주당 영입 시 자가당착 논란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58)이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외교자문그룹에 포함됐다.

문 전 대표 측은 16일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9년 동안 총체적 외교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외교안보 적폐를 바로잡고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국민아그레망은 모두 24명의 전직 외교관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정의용 전 주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단장을 맡고 한미 방위비 협상 대사를 했던 조병제 주 말레이시아대사가 간사 역할을 한다. 참여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장본인인 김 전 본부장도 포함됐다.

김 전 본부장은 주 유엔대사를 거쳐 2009년 3월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당시 그의 ‘삼성행’이 공직자윤리법에 어긋나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김현종은 첫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 이익을 지키는 게 나라의 이익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대기업에만 유리한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등을 총괄했던 김 전 본부장은 2011년 말에 삼성전자에서 퇴직했다. 이후 공백기를 거친 뒤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2월엔 민주당에 영입됐다. 당시 19대 총선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이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한 것은 자가당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으로 선임됐다. WTO 상소기구는 WTO 분쟁의 최종심(2심)을 담당하는 심판기구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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