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구학교 강행' 경북 문명고, 반대교사 보직해임

최민지 기자 2017. 2.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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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문명고가 학교 뜻에 반하는 교사의 보직을 해임하거나 담임에서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에 따르면 문명고는 지난 9일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반대교사 1명의 부장교사 보직을 해임하고 다른 1명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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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교사는 담임배제 "설명 없이 갑자기 업무 변경".. 문명고는 '묵묵부답'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또 다른 교사는 담임배제 "설명 없이 갑자기 업무 변경"… 문명고는 '묵묵부답']

문명고 홈페이지 .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문명고가 학교 뜻에 반하는 교사의 보직을 해임하거나 담임에서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에 따르면 문명고는 지난 9일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반대교사 1명의 부장교사 보직을 해임하고 다른 1명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했다. 이들 교사 2명은 지난 6일 학내 교사 10명으로부터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반대서명을 받아 교장 등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보직이 해임된 최모 교사(48)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반대서명에 참여한 교사들의 직책, 업무를 변경했다"며 "반대서명에 참여한 후배교사 1명은 담임에서 배제됐고 또 다른 1명은 도서관 담당 업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2014년부터 3년간 부장교사를 맡아왔으며 담임에서 배제된 교사 역시 학생 진학 실적이 좋아 3학년 담임을 연달아 맡아 왔다.

문명고는 이들 교사들의 업무 변경과 함께 나머지 교사 27명으로부터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찬성 서명을 받았다. 최 교사에 따르면 찬성 명단 중에는 교장, 교감과 퇴임을 앞둔 교사 1명, 기간제 교사 5명이 포함돼 있다.

최 교사는 "이 같은 의견 충돌이 있고 난 후 학교장은 반대서명을 제출한 교사들을 일일이 불러 개인면담을 하고 압박을 가했다"며 "반대가 거세다 보니 학교 측에서도 포기를 할 것처럼 하다가 경북교육청이 '교사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갑자기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명고는 연구학교 모집 마감일 직전인 14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연구학교 신청을 의결했다.

문명고가 이처럼 국정교과서 채택을 강행한 이유는 재단 측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은 사단법인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사학법인협의회) 경북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사학법인협의회는 지난해 말 국정교과서가 공개된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대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국정교과서 발행을 적극 호응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 대변인은 "문명고뿐만 아니라 경북항공고, 구미오상고 모두 연구학교 신청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문명고는 국정교과서 반대를 이유로 교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머니투데이는 이와 관련, 문명고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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