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ACL 꿈, '단단한 수비'에서 시작

문슬기 기자 입력 2017. 2. 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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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FC서울은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꿈이 있다.

서울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의 상하이상강과 ACL F조 1차전을 갖는다. 서울이 속한 F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헐크, 오스카, 아흐메도프가 있는 상하이상강 외에도 우라와레즈(일본), 웨스턴시드니(호주)가 포진해 있다. 우라와는 일본J리그 간판 클럽이고, 웨스턴시드니는 2014년 ACL 제패한 경험이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6월 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ACL만큼은 강한 욕심을 보였다. ACL을 두고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엔 ACL을 위해 기존 예정돼 있던 리그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황 감독은 "경기 일정을 조정하는 건 내가 부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의 2016년도 ACL 꿈은 4강에서 전북현대를 만나 끊겼다. 서울은 1, 2차전 종합 스코어 3-5로 결승행에 실패했다. 황 감독과 선수들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정상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고요한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4강 2차전을 마친 직후 2017년도 ACL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2002년과 2013년에 우승한 서울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김치우는 상하이상강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ACL 우승이 유일한 목표다"고 말했다. "K리그나 FA컵 같은 국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국내 팀들이 강하기 때문에 분명 쉬운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더 강하게 꿈꾸고 있는 건 ACL이다. 아시아의 강팀들은 다 꺾고 거의 매년 4강에 갔지만, 항상 끝에 아쉬움을 맛봤다. 우리 팀의 오랜 숙원인만큼 이번엔 꼭 달성해야 한다."

황 감독은 동계훈련 동안 괌, 홍콩, 일본 등을 돌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집중했다. "다양한 선수 조합과 실험들을 통해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 전지훈련 중엔 일곱 차례의 연습경기도 있었다. 서울은 포백을 기반으로 한 4-1-4-1과 4-3-3 전술을 집중 점검했다. 지난해 아쉬웠던 포백을 보완하고,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신광훈, 마우링요 등을 영입한 건 이 때문이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상강은 오스카, 헐크, 엘케손, 우레이 등 화려한 공격수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위력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코타이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상하이상강은 4-2-3-1과 4-3-3 포메이션을 혼용했다. 엘케손을 최전방에 세우고, 그 아래에 헐크, 오스카, 우레이를 배치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전방 공격수들뿐만 아니라 좌우 풀백의 전진까지 적극적으로 지시했다. 단순히 브라질 선수들에게만 집중한 공격 패턴이 아니었다. 후방에서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이 인상적이었다.

황 감독은 "수비를 콤팩트하게 만들면서도 공격과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공격적으로 화려하기보단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를 하고싶다"고 했다.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 수비는 곽태휘를 중심으로 풀고, 좌우 측면은 김치우와 신광훈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윙백을 담당했던 고요한은 전진 배치된다. 오스마르는 미드필더로 나서고, 김원식은 센터백과 미드필더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상하이상강전까지 5일 남았다. 서울은 새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막바지 훈련 중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막판 스퍼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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