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의시사전망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보다 선전하는 이유?

입력 2017. 2. 16. 09:15 수정 2017. 2. 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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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대선주자만 10여명 자유한국당, 바른정당보다 분위기 좋아
-자유한국당 법적으론 여당이지만 자꾸 야당 느낌줘
-탄핵 인용시, 한국당 대통령 명예회복 위해 싸우자 뭉칠 것
-바른정당, 朴 지지자들 볼땐 배신자, 野와 야합하는 세력
-바른정당 탄핵 인용 후 도약 기대? 그땐 안희정이 유리천장?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WHY.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오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요즘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꽤 상승하는 것 같던데. 바른정당은 오히려 지지부진하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자유한국당부터 보면 갈라지기 전 새누리당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그래도 한 10% 중반대 보통 나옵니다. 한 2, 3주 전만 해도 국민의당에 비하면 많이 뒤지고 바른정당하고 비슷했거든요. 그 때 왜 바른정당이 왜 새누리당 못 이기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요즘은 바른정당은 따라오지도 못하고 국민의당과 어깨를 견주고 있어요.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을 이기는 여론조사도 꽤 있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자유한국당이 요즘에 대선 주자도 많이 나오고. 당내 분위기는 내부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그제인가. 의원들에게 금배지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온 직후에 국회의원들 배지 달고 있을 자격 없다. 반납하라며 당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됐다며 돌려주더라고요. 그리고 곧 지도부가 전국 순회 버스 투어도 한다고 하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대선주자들이 10여 명이 돼요. 출마선언을 한 사람만 해도 원유철, 이인제, 안상수, 그리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어제 방송에 출연하신 거 저도 들었는데. 그리고 김문수 전 지사, 조경태 의원 출마 선언한다는 얘기 들리고.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도 오늘 2심 판결이거든요. 만약 거기서 무죄가 나온다면 곧바로 출마 선언 쪽으로 돌릴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김진 전 논설위원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좀 유명한 보수 논객이었기 때문에 반응이 보수진영에서는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제 저희가 인터넷만 봐서 그런가요? 댓글만 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던데요. 왜 그럴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말씀하신 대로 자유한국당 자체 지지율이 좀 뛰는 게 확장성보다는 압축성, 결집력. 이런 쪽으로 모이는 것이거든요. 원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 그리고 요즘 탄핵 반대 집회가 단단해지고 있잖습니까. 그 분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의 한 흐름이라고 보니까 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김진 전 논설위원의 합류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거겠죠.
 
▷ 박진호/사회자:
 
네. 그렇군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만약에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고 하면. 그러면 역시 자유한국당인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지금 있는 기존 정당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그 쪽이 될 가능성이 높겠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렇게 자유한국당. 의외로 선전하는 이유 어디 있을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두 가지라고 보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탄핵 반대층이 단단해지는 게 제일 큰 요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보자면. 지금 현재 의회 권력은 야권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차기 권력도 봐야 아는 거지만 야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잖아요. 그리고 또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반적으로 볼 때 야당, 특히 민주당이 좀 여당처럼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그러면 자유한국당의 경우에는 법적으로야 여당이지만 거꾸로 야당의 느낌을 준단 말입니다. 그런 프레임에서 본다면 여당하고 가장 거리가 멀고 각을 세우는 느낌을 주는 곳이 강한 야당이 되는 거잖아요.
 
▷ 박진호/사회자:
 
바른정당보다는 자유한국당이 그런 느낌 아닌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이게 옳다, 그르다. 이건 제가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별로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보는데. 어쨌든 정당은 갈등 구조 속에서 존립하는 것이니까 이게 현실은 현실이죠. 그러면 민주당을 만약 여당이라고 상정한다면 민주당과 제일 각 선 쪽은 자유한국당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그러면 보수층의 눈길은 바른정당보다는 자유한국당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오래 가거나 영속성이 있을 것이냐는 겁니다. 만약에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자유한국당은 어떤 포지션을 잡을 것이냐. 대통령 명예 회복을 위해서 우리는 다시 뭉쳐서 싸우겠다. 이럴 것이냐. 혹은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박 대통령을 그대로 모시고 여당 노릇을 할 것이냐. 남은 기간 동안. 실은 둘 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그것만으로 대선을 치루기도 어렵고. 좀 더 멀리 보자면 대선은 대선이라 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 그리고 그 다음 총선에는 무슨 깃발로 갈 것이냐는 거죠. 지금과 같은 깃발과 가치로는 좀 쉽지가 않아 보이는 것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어찌 됐건 지금 바른정당은 좀 어려워요. 이게 왜 안 되는 겁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자유한국당의 강점을 뒤집어보면 바른정당의 약점이 되는 거예요. 지금 야당 지지자들이 볼 때는 저 사람들이 다른 척 하지만 원래 여당하고 한 식구 아니냐. 원조 친박들 모인 곳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것이고. 거꾸로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볼 때는 배신자다. 야당하고 야합하는 세력이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끼어있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이게 개혁적 보수로서의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이고. 또 관련 정책들도 많이 내놓은 것 같던데.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맞습니다. 그런 점이 분명히 있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 바른정당이 장기적으로 앞서 말씀드린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총선, 보수의 혁신. 이런 쪽으로 본다면 방향을 바르게 잡은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바른정당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보수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잖습니까. 하지만 현재 설 자리가 구도 상으로 볼 때 되게 좁아요. 그러면 이 설 자리가 좁은 것을 돌파하려면 지지율이 높은 리더가 있으면 그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지도 못하잖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지금 바른정당 보면 유승민 의원이 있고 남경필 지사 있습니다. 두 분 모두 국민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에는 적합하고 괜찮은 대선 후보들인 것 같은데. 지지율이 생각보다 너무 안 올라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전문가들이나 언론인이나 다른 당 사람들이 볼 때도. 아니 저 두 사람이 정책이나 내공, 준비 정도로 보면 이 정도 안 나올 사람은 아닌데. 이렇게 보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도 아쉬운데. 그게 아까 말씀드린 바른정당의 협소한 구조하고 연동이 돼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선주자 지지율이 잘 안 뜨니까 당이 돌파구를 잘 못 잡고. 당이 돌파구를 못 잡으니까 대선주자 지지율이 안 뜨고. 이게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실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가 대선에 대한 승리도 승리였지만 반 총장이 만약에 바른정당에 들어왔었으면 이런 구조를 좀 깨줄 수 있었을 것 아니냐. 바른당과 한국당 사이에 무게추가 확 바른당으로 기울 수 있었을 것인데. 반 총장이 그렇게 떠났으니까 사실 제일 아쉬운 쪽은 바른당이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돌파구가 있을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제가 볼 때 자체적으로 두 가지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있는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두 가지요. 어떤 건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한 가지는 황교안 총리. 황 총리가 애매하게 있으면서 보수표를 묶어놓고 있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표심은 좀 갖고 있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황 총리가 없다면 아까 말씀드린 10여 명의 자유한국당의 주자들과 바른당의 주자들이 바로 비교선상에 오를 겁니다. 그러면 바른당의 주자들이 강점이 좀 많거든요. 그러면 이 지지가 쏠릴 수가 있는데. 황 총리가 버텨버리니까 무슨 뚝으로 막아놓는 것처럼 된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되네요. 두 번째는 뭡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두 번째는 탄핵의 벽.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단기간은 강경보수층의 목소리가 높겠지만. 한 1, 2주만 지나면 보수층도 미래를 바라보고 바른당 쪽으로 모일 거다. 그러니 탄핵이 좀 빨리 결판이 나야 된다. 이런 게 바른당의 기대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겠네요. 그러면 이게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제가 볼 때 두 가지 벽이 가로막고 있는 점은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 벽이 사라진다고 해서 바른당이 갑자기 확 튀어오를 것이냐. 그게 문제라는 거죠. 좀 쉽지 않아 보이는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두 벽이 생기면 또 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반기문 벽이 사라졌으니까 그 다음에 안희정 벽이 나타나서 우리를 막는다. 이렇게 한탄을 하고 있잖습니까. 그런데 이게 바른당에도 적용될 수 있어요. 50대 중도층. 사실 이게 바른당이 이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이 지지층들을 안 지사가 쥐고 있는 것이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보수 진영에도 괜찮은 후보가 없으니까 차라리 중도층 표심이 안 지사 쪽으로 가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지면 후보가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충남지사로 돌아가잖아요. 그런데 바른당 입장에서는 그 다음에 안철수의 벽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안희정이라든지 반기문이라든지. 이 표심이 자기들도 기대를 했는데. 일단 안희정에게 갔습니다. 그러면 안희정이 사라졌을 때 그게 바로 유승민, 남경필로 올 것이냐. 아니면 안철수에게 갈 것이냐. 이것도 모른다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이제 바른당이 좀 답답한 상황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 포지션이나 깃발을 바꾸기도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조금 장기적으로 보고 지금의 포지션. 개혁적 보수. 이걸 밀고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바른정당의 미래. 참 저도 궁금하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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