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유라 승마코치 '삼성 위해 일한다' 고백"
[경향신문] ㆍ헬그스트란 스승 질링거 “1년 전 삼성과 사업계약 말했다”
덴마크 승마 국가대표 출신으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21)의 승마 코치였던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이 자신의 스승에게 지난해 초 ‘삼성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덴마크 승마 국가대표팀 코치로 헬그스트란을 지도한 적이 있는 루돌프 질링거는 1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헬그스트란이 삼성과 사업계약을 체결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들었느냐는 질문에 “1년 전쯤 덴마크에서 헬그스트란이 ‘삼성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둘 사이에 모종의 딜(거래)이 오갔고 그 결과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헬그스트란이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만나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250억원의 비밀계약을 체결한 의혹이 있다고 하자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헬그스트란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이로써 그동안 ‘삼성을 위해 일을 한 적이 없다’는 헬그스트란의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후 헬그스트란이 정씨를 우회지원하기 위해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를 구입한 과정에도 삼성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질링거는 지난해 5월 삼성의 협력업체 모나미 계열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독일의 승마장을 230만유로(약 28억원)에 매입하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모나미 송하경 사장이 2015년 10~11월쯤 한국인 중개인과 함께 처음으로 찾아와 승마장을 보고 갔고 다음해 5월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질링거 승마장 역시 2015년 8월 삼성과 최씨 모녀 회사 비덱 사이에 220억원의 컨설팅 계약이 체결된 직후 인수 협상이 시작된 셈이다.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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