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선대본부장도 러와 수시 통화.. '제2 워터게이트' 되나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2017. 2. 16. 03: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 확산.. 美의회, 트럼프와 러 유착 의혹까지 조사 촉구]
FBI, 지난달 '러 내통의혹' 플린 조사.. 일각에선 반역죄 가능성도 거론
"워터게이트의 충격파가 9라면 러시아스캔들은 현재 5~6 수준"
플린 관련 지난달 26일 보고 받아.. 트럼프, 18일간 뭘 했냐는 비판 일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지난 13일(현지 시각) 전격 사퇴했지만, 사태는 정권 차원의 '러시아 스캔들'로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고,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의혹까지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조기 개편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CNN은 14일(현지 시각) "플린뿐 아니라 작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선거운동 본부장이었던 폴 마나포트 등도 러시아 측과 수시로 통화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잦은 통화의 목적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FBI가 지난달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플린을 직접 조사했다"며 "플린이 FBI 조사에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중범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반역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연계 의혹에 관한 FBI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플린이 도대체 어떤 권한을 갖고 그렇게 행동했고, 또 누구에게 보고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여당인 공화당마저 등을 돌렸다. 존 커린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와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댄 래더 전 CBS 앵커는 이날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켰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하며 '제2의 워터게이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워터게이트의 충격파를 9라고 한다면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은 현재 5~6 수준"이라고 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아베 총리와 함께 있던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 만찬장에서 공개적으로 대책을 논의해 '안보 불감증'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서도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미 하원 제이슨 샤페즈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이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오는 28일까지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보안 조치에 대해 상세히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파문은 외교·안보의 위기로 연결됐다. NYT는 러시아가 미국과의 중거리 핵무기 폐기 협정을 깨고 2곳에 새로운 순항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은 또 다른 미사일 위기 요인이 등장한 것이다. 미국 동북부 공해상에선 러시아 정찰선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백악관 개편설도 퍼지고 있다. 실제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했다. 극우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는 공동 창립자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경쟁자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낙마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브레이트바트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버스가 반(反)이민 행정명령 국면에서 의회와의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무능이 드러나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직접 보고를 받았고, 플린의 사퇴도 직접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했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26일에 보고 받은 뒤 플린이 사퇴하기까지 18일 동안 대통령이 도대체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