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구름 타고 돌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

김경미 입력 2017. 2. 16. 01:00 수정 2017. 2. 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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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넬라 CEO,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기업들 타깃 '애저' 서비스 선보여
재고·인사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
기대 넘은 실적, 주가 V자로 반등
경쟁자 IBM·아마존도 사업 급성장
1999년 ‘닷컴 열풍’을 주도했던 ‘왕년의 정보기술(IT) 황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시대 이후 다시 한번 날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가총액 5103억 달러(약 582조2500억원)를 기록하며, 2000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시총 5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과거 PC 운영체제(OS) ‘윈도’와 PC용 메신저 ‘윈도 라이브 메신저(초기명 MSN 메신저)’로 명성을 쌓았던 MS는 2000년대 들어 검색엔진 시장과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1999년 3월 6140억 달러(약 700조5700억원)에 달했던 시가 총액은 2010년 6월 2193억 달러(약 250조22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MS를 다시 살린 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인 사티아 나넬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1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앞세우며 주력 사업의 방향을 윈도에서 클라우드로 틀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PC에 저장한 워드와 엑셀 문서를 스마트폰을 통해 열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선보이며 MS로부터 서버를 빌린 기업들에 재고 조정·인사 관리 등의 관리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약진에 힘입어 MS는 2017 회계연도 2분기(2016년 10~12월),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애저의 매출은 93%나 급증하면서 전체 클라우드 사업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윈도 만을 내세웠던 MS의 주가가 ‘구름(클라우드·cloud)’을 타고 V자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마디로 ‘빌려쓰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인프라를 빌려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아스(IaaS)’, 소프트웨어 대여 서비스는 ‘싸스(SaaS)’, 플랫폼 대여 서비스는 ‘파스(PaaS)’라고 부른다. 개별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직접 서버를 구축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기간인 ‘광군제’ 동안 자사의 알리클라우드를 통해 초당 최대 17만5000건에 달하는 결제를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클라우드 덕분이다.

접속자 수에 따라 바로바로 IT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알리클라우드’ 덕을 본 것이다. 결제 규모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이용 서버를 늘릴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해 2283억 달러(약 260조49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4200억 달러(약 479조22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급 속도가 빨라지며 MS 뿐 아니라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도 새 기회를 맞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매출 122억 달러(약 13조9200억원)를 기록했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10년 만에 매출 100억 달러 고지에 올랐다.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41%를 차지하며 이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는 IBM도 클라우드 사업 만큼은 성장세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이 1% 감소한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만 33% 증가했다. 뒤늦게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오라클도 지난해 9~11월 이 분야 매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성장한 것이다.

걸음마 단계였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쑥쑥 크는 모습이다. 개인용 저장 공간에서 기업용 서비스로 발을 넓히면서다.

그동안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KT ‘유클라우드 비즈’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네이버가 기업 대상 서비스에 힘을 쏟기 시작하며 판이 커질 조짐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의 보안인증을 신청했다. 국내 첫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한 KT와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SK C&C도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해 8월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를 시작한 SK C&C는 서비스 시작 이후 매일 한 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트너가 전망한 2020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 달러(약 7조3000억원)다. 지난해 대비 88% 급성장한 규모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그동안 미미했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기존의 개인 영역에서 기업과 공공 영역을 아우르며 급성장하고 있다”며 “IT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적극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cloud) 서비스

「사진, 문서 같은 콘텐트나 정보기술(IT) 인프라·소프트웨어·플랫폼 등을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접속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게 한 서비스. 개인용과 기업용, 공공용 등으로 분류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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