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김정남 암살은 스탠딩 오더"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간담회 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은 스탠딩 오더(변할 수 없는 지시사항)로 김정은 집권 이후 반드시 처리해야되는 명령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본격적인 시도가 한 번 있었으며,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하기도 한 바 있다고 한다”며 “김정남은 서신에서 저와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기 바란다, 갈 곳도 없고 피할 것도 없고 도망가는 길은 자살 뿐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은 “지속적인 암살 계획을 엿보면서 준비하고 있었고, 오랜 노력의 결과로 암살을 시행한 걸로 보인다”며 “따라서 암살 타이밍은 특별한 의미가 없고, 오랜 스탠딩 오더가 집행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인 행동 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 김정남이 한국에 망명을 시도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사진)은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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