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의시사전망대] 김진 "보수세력 대안 없어 내가 나섰다"

2017. 2. 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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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반기문 낙마 후 보수 대안이 없는 것 같아 대선 결심
-인명진 깜짝 놀랄만한 후보? 텔레파시 통한 듯
-자유 한국당, 보수 명맥 이어오고 있는 주류 본태 정당
-바른 정당 보수 본산 한국당 이탈? 옳지 않은 일
-최순실 사익 추구 몰랐다면, 대통령도 피해자
 

▷ 박진호/사회자:
 
보수 진영의 대선주자 판도에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오늘 오전에 자유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진 전 의원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진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오랜 기간 언론에 몸담으셨고 또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날리셨는데. 왜 정치로 뛰어드시는 건가요?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실 제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보수 언론인 아닙니까? 지난해 4월 총선에 보수 정권이 참패하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는 정권이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마음속에서 이 보수가 어떻게 해야 되나.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리더는 나올 것인가. 이런 것을 주시해왔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보수 세력이 기대했던 반기문 총장이 좌절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가 판단할 때는 보수의 많은 세력이 정말 대안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걱정을 하는 것을 제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내가 나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이것과 관련 있는 겁니까?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인명진 위원장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글쎄요. 저는 텔레파시가 통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인물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셨는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혹시 중앙일보 오래 몸담으시다가 퇴사하신 게 무슨 곡절이 있었습니까?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제가 몸담았던 곳이라 구체적인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퇴사를 원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퇴사를 결정했고 저는 깨끗이 받아들였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보수 논객이셨지만 바른정당이 아니고 자유한국당을 선택하신 이유가 뭔가요?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자유한국당은 물론 어느 정당이나 정치 세력이 역사적으로 커다란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습니다. 선거에서 참패할 수도 있고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서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고. 국민의 많은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떤 보수나 진보의 주류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는 정당이 그 정당의 정체성이나 주류의 의미 자체를 상실하지는 않습니다.

한 번 야당 쪽을 보십시오. 노무현 정권 말기에 대통령과 정권과 정당의 지지율이 폭락했잖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531만 표로 정권을 내줬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재 야권, 진보 세력의 주류는 누가 돼있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아닙니까? 이런 곡절과 흥망성쇠가 있는 것이거든요.

전투에서 졌다고 해서, 그런 흥망성쇠가 있다고 해서 주류에서 이탈할 정도의 세력은 자유한국당이 결코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멀게는 우리 박정희 대통령의 공화당, 그리고 민자당, 그리고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런 보수의 주류 정당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주류의 본태 정당이다.

바른정당은 저는 탈당해서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대의명분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제가 바른정당의 주요 핵심 정치인들과 사실 잘 알기 때문에. 제가 20여 년 정치부 기자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분들이 탈당하기 전에 제가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저는 사실 만류했습니다. 탈당은 그다지 명분이 없지 않느냐. 아무리. 저는 그 분들의 처지를 100% 이해합니다. 어떤 것이냐면. 지난 4월 총선 때 예를 들어서 자유한국당 내의 공천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겪었던 갈등. 그리고 바른정당의 주도 세력이 공천에서 받았던 불이익들. 이런 것들을 저는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분노와 좌절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나라가 이렇게 어려울 때에 주류의 본산인, 보수의 본산인 자유한국당에서 이탈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명분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바른정당의 주요 세력들이 왜 막판에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원내대표 경선에서 사실 바른정당 세력이 패배했었죠. 경선에 참여하고 패배한 다음에 탈당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은 일이다. 그때 이런 판단을 내렸었죠.
 
▷ 박진호/사회자:
 
김 전 위원께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그렇게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논리를 펴신 적이 있는데. 지금 자유한국당을 선택하신 것이 이것과 관련 있는 겁니까?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한 것은 무슨 의미냐면. 자, 이번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태의 대통령의 여러 가지 혐의 중에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부분, 대통령이 알고 의식적으로 한 부분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속아서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일들도 많지 않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그런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이로군요?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최순실의 의도와 계획과 이익에 대한 최순실의 계산을 모른 상태에서. 대통령이 예를 들어서 이런 케이스포츠 재단이나 미르 재단의 창립, 이런 것에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의도와 최순실의 계산. 최순실이 이것을 이용해서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그런 것을 대통령이 몰랐다면 대통령은 피해자 아닙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그것이 자유한국당을 택하신 이유가 되는 건가요?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아니죠. 자유한국당을 택한 이유는. 저는 처음부터 제가 정치부 기자를 한 20여 년 했었는데. 그리고 역대 대통령 10명을 전부 취재하거나 겪었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제가 간접적으로 취재를 했고.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책도 썼습니다만. 다른 전두환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는 그 정권을 제가 모두 직접 정치부 기자로서 취재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권력과 정치를 들여다보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말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치는 주류 세력에 몸담아서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고, 책임도 질 수 있고. 그래서 실제로 국정의 주도 세력, 주류 세력 속에 뛰어들어서 부닥치고 고민하고 공부하고 일해야. 그래야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고 또 나라에 대해서, 국정에 대해서 책임도 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고요.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그래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입당을 앞두고 있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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