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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영수증 없는 세상 성큼

임유경 기자 입력 2017.02.14. 17:26 수정 2017.02.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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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영수증 제공 매장 확산 추세

(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종이영수증 받는 일이 크게 줄었다. 자주 가는 커피숍, 마트, 화장품 매장 등에서 종이영수증 대신 앱으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를 신청한 덕분이다. 불필요한 종이영수증 때문에 지갑이 빵빵해지는 일도 없어졌고, 물건을 교환할 때 영수증을 못찾아 고생할 필요도 없어졌다. 작은 노력으로 환경도 보호하고 있다는 뿌듯함까지 덤으로 얻었다.

최근 종이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종이 영수증은 기업 입장에서도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들이 “그냥 버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곧 버려질 영수증을 종이로 발급하는 것이 큰 자원 낭비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종이영수증 발급을 위해 연간 2천5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3만3천 그루의 원목이 소모되고 있다. 또 종이영수증에 적힌 카드번호, 멤버십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있다. 영수증 종이에 ‘브스페놀A’란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 모바일 영수증 어떻게 받나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와 CJ그룹 올리브영은 각각 앱을 통해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 멤버십 번호를 기반으로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되기 때문에 결제시 등록된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멤버십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이마트의 경우 결제 시 포인트를 적립하면 구매내역이 이마트 앱에 전송된다. 이마트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을 누르면 최근 90일 이내 거래를 상세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종이영수증 미출력’을 활성화해 놓으면 결제 시 종이영수증 출력 없이 모바일 영수증만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와 올리브영의 모바일 영수증 프로모션 화면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매장의 구매 내역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하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KISA의 전자영수증 지원 사업에 선정된 디에이치이노시스는 결제 단말기인 포스(POS)에서 구매 내역을 앱으로 전송해 줄 수 있는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개발했다. 소비자들은 ‘전자영수증’이라는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두개 포스사와 협력해 전국 2만여 개 점포에서 모바일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3월 초엔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전국 가맹점에서 모바일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10개 포스사와 협력을 추가해 서비스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디에이치이노시스의 전자영수증 서비스는 KT 모바일 지갑앱 ‘클립’에도 적용돼, 동일한 서비스를 향후 클립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법인카드 모바일 영수증 앱 비즈플레이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제공하는 비즈플레이도 있다. 비즈플레이는 금융IT전문기업 웹케시의 자회사로 국내 전카드사들과 협력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스마트폰 영수증으로 보내고 이를 바로 회계 담당자에게 제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회계 담당자들은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제출한 카드 영수증을 PC 비즈플레이 웹에서 확인하고 엑셀 등으로 내려받아 전자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다.

■ 앞으로 더 확산될 모바일 영수증

모바일 영수증 확산에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는 지난달 신세계그룹 13개 기업,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종이영수증 미출력을 선택한 앱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2014년부터 종이영수증을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KISA와 함께 전자영수증 지원사업을 진행했고, 전자영수증 표준화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완료된 전자영수증 표준화가 향후 이용자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모바일 영수증을 받기 위해 여러개 앱을 이용해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 표준화된 방식으로 결제 시스템에서 앱으로 결제정보를 전송하면 단일 앱을 통해 모든 모바일 영수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KISA관계자는 “사업자들이 표준에 따라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하게 되면, 특정 가맹점이나 포스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종이영수증 대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거래증빙이 가능한 모바일 영수증을 받을 수 있게 돼 확산이 쉬워질 것”이라면서 “사용자들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영수증을 받아 볼 수 있게 되면 어떤 부분에 소비를 많이 했는지 데이터를 통계내 보기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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