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콧대 낮춘 日도쿄 택시, 단거리 승객 20% 늘어

김선엽 기자 2017. 2. 1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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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료 320엔 낮추고 거리 줄여
직장인 "지하철역까지 매일 타"

값비싸기로 유명한 일본 도쿄(東京)의 택시 기본요금 체계가 지난달 말 기본요금을 내리는 쪽으로 개편되면서 단거리 승객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30일부터 도쿄 도심부 23개 구(區)와 미타카·무사시노시(市) 등의 택시 기본요금을 2㎞에 730엔(약 7380원)에서 1.052㎞에 410엔(약 4140원)으로 인하했다. 기본요금 적용 거리를 줄이면서 요금도 내린 것이다. 기본요금 적용 구간을 초과할 경우 280m마다 90엔을 부과하던 운임도 237m마다 80엔으로 조정했다. 도쿄 택시가 기본요금을 인하한 것은 1997년 이후 20년 만이다.

NHK에 따르면 새로운 요금 체계 적용 후 5일간 택시 회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하된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약 1㎞까지 이용 승객이 그 전주보다 23% 늘었다. 도쿄 시나가와구에 사는 회사원 고바야시 류스케(32)씨는 "택시 타기를 망설였는데 요즘은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거의 매일 택시를 탄다"고 했다. 장 보기가 수월해졌다거나, 늦잠을 더 잘 수 있어 좋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의 단거리 이동이 편리해졌다는 등의 의견도 나왔다.

도쿄 택시가 요금 체계를 바꾼 것은 승객 감소에다 일본 정부가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업체 진출 허용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작년 일본 전국 법인택시의 수송 인원은 14억2200명으로 10년 전보다 30% 정도 줄었다.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은 "단거리 택시 이용 부담이 낮아진 만큼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 요금 체계엔 '함정'도 있다. 단거리 택시 요금은 저렴해졌지만 6.5㎞ 이상 중장거리를 택시로 이동할 땐 기존보다 부담이 커진다. 도쿄 택시센터엔 "단거리를 이용할 때 운전기사의 접객 태도가 나쁘다"는 불만도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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