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의 반퇴의 정석] (37) 연령별 준비② 30대에 꼭 해야 할 노후준비

김동호 2017. 2. 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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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30대는 인생의 주사위가 던져진 시기다. 사회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인생의 골격을 쌓아올리기 시작한 시점이다. 시계로 치면 100세 시대에 30대는 오전 6시에서 오전 9시에 걸쳐 있다. 이 때 어떻게 하느냐가 하루를 결정하듯 인생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우선 3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스타트가 중요하다. 이 때 중요한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일이고 둘째는 재무적 준비를 본격화하는 것이고, 셋째는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사회적 기반을 탄탄히 하는 일이다. 이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다.

결혼 문턱부터 높다. 취업난의 여파로 학업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다보면 결혼도 저절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결혼이 늦어지는 만혼이 일반화하고 있다. 2015년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은 32.6세, 여성은 3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초혼이 30대로 늦춰진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우리 전통 나이로 바꾸면 남자는 34세, 여자는 31세에 결혼한다는 얘기다.

결혼하려면 ‘금수저’가 아니고서는 스스로 최소한의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결혼 비용은 남자는 1억5000만원, 여자는 8000만원가량 필요하다는 것인 일반적인 조사결과다. 이 정도 돈을 월급으로 따박따박 모으려면 4~5년으로는 어림도 없다. 병역까지 마쳤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월급을 받아도 이리저리 나갈 곳이 많고 여유분을 저축하려 해도 저성장에다 저금리 구조라 굴리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노후까지 바라본 재무적 기반은 이 때 뿌리를 튼튼히 쌓아야 한다. 돈이 돈을 버는 복리의 마법처럼 돈은 시간이 만든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 달이라도 빨리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의 크기는 커진다. 똑같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두 사람이 있을 때 30세부터 체계적으로 저축하는 사람과 쓸 것 다 쓰고 40세부터 저축하기 시작하는 사람의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30대는 결혼 이후 육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과거에는 ‘자기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고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다보니 아이를 한 명만 낳거나 많아야 둘에 그친다. 막상 육아를 하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도 30대 중반부터다. 30대 중후반을 지나면 부모 세대가 대부분 은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30대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모의 경제적 자립이 부족하다면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력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30대는 회사에서는 대리급에서 과장급이 되는 시점이라 왕성하게 일할 때다. 30대 초반에는 일을 배우기 시작해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전문 지식이 쌓이는 시기다. 그러다 30대 후반이 되면 일이 슬슬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팀장이나 선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단계에서 발전해 일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일에 대한 전문성과 고민이 훨씬 깊어지는 시기다.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상시 구조조정으로 직장에 다녀도 끊임없이 지식을 흡수하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이 현대 사회의 현실이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개인사업자 역시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에 이르면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끝내고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한 우물을 팔 것인지, 기존의 시행착오를 밑거름으로 과감하게 업종이나 영역을 바꿀 것인지를 판단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30대에 탄탄한 인생 체력을 기르면 그 이후 인생 등반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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