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션 고문'까지..끊이지 않는 軍 성범죄

김용준 2017. 2. 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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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내 성범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사의 신체 중요 부위에 이물질을 바르는 등의 가혹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피해 병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육군 모 부대 사단장이 여자 부사관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방부는 엄정 처벌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식 자리에서 부하 대위에게 입맞춤한 중령, 부하를 모텔에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한 상관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병사들이 집단으로 후임병들의 중요부위에 수분 크림을 바르며 괴롭힌 이른바 '로션 고문' 사건이 발생했고, 바지 중요 부위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사건까지 적발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군 내부 자료를 보면 군 성범죄는 2012년 406건에서 지난해 794건으로 4년 만에 2배로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부하의) 행동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걸로 잘못된 생각을 하는 그런 지휘관이라든지 장교들이 좀 늘어나는 그런 게 한가지 이유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성범죄가 급증한 데 대해 군은, 다양한 신고채널과 엄정한 처벌 제도를 구축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한 결과 감춰질 뻔한 사건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백승주(국회 국방위원) : "(성범죄는) 엄청난 인생에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신병 교육에서부터 주기적으로 군 구성원들에게 교육시켜서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 한 건의 군 내 성범죄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과 단속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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