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s]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

김세영 2017. 2. 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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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편지 어휘사전


이 책은 ‘사전(事典)’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의 노작(勞作)으로서 2013년에 역락출판사에서 낸 ‘조선시대 한글편지 판독자료집(이하 판독자료집)’이 밑바탕이다. 판독자료집은 국어사적으로 연구 의의가 분명한 한글편지를 위주로 총 1465건을 선정, 그 판독문 만을 한데 모아 세 권에 나누어 수록한 책이다. 이번에 나온 사전은 판독자료집의 판독문에 등장하는 모든 어휘를 수록하되 해당 어휘의 출현 용례를 빠짐없이 망라하는 일종의 ‘어휘 용례사전’으로 편찬되었다. 국어학, 국문학, 고문서학, 서예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이 천착한 결과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에서는 “조선시대 한글편지에 대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집·정리를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글편지의 어휘 사전과 서체 자전을 편찬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한글편지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귀중한 토양이 되었다. 위로는 왕으로부터 아래로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실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편지들은 개인의 생활 감정을 진솔하게 육필(肉筆)로 기록했기에 그 사연 속에 당시 개인이나 사회의 생생한 실상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그래서 한글편지는 국어학을 비롯하여 국문학, 역사학, 고문서학, 여성학, 민속학, 서예학 등 한국학 여러 분야에서 귀중한 일차 자료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한글편지는 연구자나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보고 그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옛 한글편지는 여기저기 자료가 흩어져 있는 데다 표기법이 다양하고 심하게 흘려 쓴 경우가 많아 읽기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은 한글편지를 연구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은 한글편지 자료에 나타나는 어휘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는 기존의 고어사전이 대부분 언해(諺解)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편찬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한글편지는 언해 자료와 달리 번역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국어 질서를 반영할 뿐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되는 어휘를 보다 풍부하게 보여 주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편지의 발수신자 정보를 잘 활용하면 다른 국어사 자료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적 차이 등을 흥미롭게 포착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전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어 기획되었다. 한글편지에 쓰인 어휘와 용례만 수록함으로써 일상 언어에 근접한 자료적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언해 자료 위주의 기존 고어사전과 비교하여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은 엄밀히 말해 수록 어휘에 대한 ‘용례 사전’이다. 용례 하나하나를 중시한 까닭에 한글편지의 자료적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례의 출전을 제시할 때 단순히 자료명만 소개하지 않고 작성 시기와 발수신자를 일일이 밝혀 두었다. 따라서 출전 정보와 함께 용례를 잘 살피면 한글편지에 등장하는 어휘가 어느 시기, 어느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 Latests는…
신문에는 마감 시간과 마감일이 따로 있다. 신문에 실리는 책 소개 기사는 대개 하루나 이틀 전에 마감한다. 출판사에서 공들여 만든 책이 마감일 이후에 오면, 대개 간직했다 다음 주 지면에 게재한다. 때로 기사가 밀려 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면에 게재할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런 책은 매우 아깝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홍보가 되지 않아 아쉽겠지만 신문사 입장에서는 좋은 콘텐트를 수용하지 못하니 손해다. 그런 책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여기 모은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적극 수용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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