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반격.. "우리도 입국 막자"

채지선 2017. 2. 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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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법 이민자들의 통로’라는 오명을 들어온 멕시코가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예고한 가운데, 멕시코 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미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멕시코 내 유력 인사들은 미국 내 자국 이민자들을 향해 추방 명령이 떨어지면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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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추방하면 모두 소송해 업무 마비시켜라"

온라인 서명운동 등 분노 확산

멕시코로 입국하려는 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 받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 운동이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 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이트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법 이민자들의 통로’라는 오명을 들어온 멕시코가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예고한 가운데, 멕시코 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미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국민 추방시 미 정부를 대상으로 한 법적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소송 독려 움직임도 거세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뉴스데일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 입국하려는 미국인들에게 비자를 발급받게 하라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주 전부터 시작된 이 운동에는 지금까지 3만여명이 참여했다. “국제 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동등한 대우가 중요하다”, “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 받게 하는 것은 정부의 재정 수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청원 이유다. 미국인들은 현재 비자 없이 6개월 동안 멕시코에 체류할 수 있다.

또 멕시코 내 유력 인사들은 미국 내 자국 이민자들을 향해 추방 명령이 떨어지면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소송을 대거 부추겨 업무를 마비시켜버리겠다는 것이다. 호르헤 카스타네다 전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민시스템 업무는 상당한데, 이를 2배, 3배 더 많아지게 하겠다는 뜻”이라며 “트럼프가 바보 같은 생각을 버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8일 미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멕시코 출신 불법 체류자가 추방되면서 멕시코 정부도 미국 내 자국민 보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추방 위기에 놓인 이민자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5,000만달러의 예산을 주미 멕시코 영사관 50곳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 자금이 자국민 법률 지원, 보석금 등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경 장벽 건설 등 계속된 트럼프의 비우호적 정책에 멕시코인들의 분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에는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20개 도시에서 ‘일어나라 멕시코’라는 구호 아래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린다.

채지선 기자 letmen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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