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정월대보름 소원 "朴 2월탄핵"..80만 촛불 다시 활활

배민욱 2017. 2. 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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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이재은 기자 = 정월대보름이자 주말인 11일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 촛불이 켜졌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제15차 범국민행동의날(15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2017.02.11. mangusta@newsis.com

이날 전국에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박 대통령 2월 탄핵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촛불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2월 중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사실상 무산되는 등 분노와 위기감이 커진 게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0분 기준 주말 15차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80여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75만명이 운집했다. 세종 150명, 대전 1500명, 대구 3500명, 광주 1만5000명, 부산 2만2000명, 울산 4000명 등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0만6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체감온도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면서 "박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과 노골적 헌재 압박으로 탄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면조사 거부 등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면서 참가자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정유년 새해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 조사를 미루면서 탄핵 심판을 지연시킨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헌재에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서울의 한 낮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도 75만명(주죄측 추산) 시민들의 박 대통령 조기 탄핵 열망까지 꺾지는 못했다. 이들은 한 손에 노란 풍선이나 촛불을 들고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박근혜 퇴진 시민운동본부 주관 15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7.02.11. sdhdream@newsis.com

주부 이모(32)씨는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 수사를 미루는 것을 보고 탄핵 심판이 늦어질까 봐 걱정된다"면서 "늦어도 3월 초까지는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전날 오후 3시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과 서초동 삼성 본관, 서울중앙지법 앞을 지나는 행진을 마쳤다. 주말집회가 열린 이날은 국회 앞부터 광화문까지 15.7㎞를 걸었다.

본집회는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롯한 범죄집단이 탄핵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 꼼수를 쓰고 특검을 음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월에는 박 대통령 없는 봄을 만들자"며 25일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했다.

퇴진행동은 또 ▲박 대통령 즉각퇴진·2월 탄핵·특검 연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요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와 공범자 구속 ▲박근혜표 정책 폐기와 적폐청산 등을 촉구했다.

행진은 오후 7시30분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행진은 청와대 방면 ▲청운동 주민센터 ▲자하문로16길 21 ▲126맨션 앞 등 세 코스로 진행됐다. 행진을 마친 대열은 율곡로에서 합류해 헌재 방면으로 2차 행진을 벌였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와 나팔 불기 등으로 청와대를 압박했다. 헌재 방향 행진에서는 '박근혜 즉각 퇴진!, 헌재의 신속 탄핵'을 촉구하는 소원지 태우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행진은 오후 9시30분께 마무리됐다.

지역에서도 촛불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남 진주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열렸다. 박근혜 퇴진 민주확립 진주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즉각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단죄' 등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 조기 탄핵을 요구했다.

울산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민심의 촛불이 불 타올랐다.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대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정유년 정월대보름인 11일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6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02.11. woo1223@newsis.com

시민들은 박 대통령 2월 탄핵, 황 권한대행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에 한 목소리를 냈다. 유명 MC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열린 집회는 '김제동의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모금·공연 안내, 노래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대전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대전시 서구 둔산로(은하수네거리~시교육청네거리)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소원하며 "2월 안에 탄핵하라", "특검수사 연장하라"고 외쳤다.

광주 역시 "박근혜 2월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다시 거세진 촛불민심을 청와대와 헌재에 전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2월 박근혜 탄핵 인용', '우병우·황교안·이재용 부역자 처벌', '특검 연장' 등을 외쳤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또 다른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도 촛불을 함께 들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2월 탄핵 기원 정월대보름'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사흘간 눈이 이어진 날씨와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 속에도 이날 집회에는 학생과 시민,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2월에는 내려오라"는 구호를 큰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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