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세월호 유족 '위안의 뜨개질' 2년 반

권근영 2017. 2. 11. 2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10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낸 유가족들의 아픔과 상처는 여전합니다. 함께 모여 뜨개질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온 유가족들이 작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엄마들에게 뜨개질은 진통제였습니다.

[지영희/세월호 유가족 : 집에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뜨개질을 잡고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면 괜찮아져요.]

검정실, 회색실만 고르던 손이 이젠 형형색색의 실을 뜹니다.

쉴 새 없이 손을 놀리며 마음을 열고 위로를 얻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뜨개질 전시를 열었습니다.

2년 반 가까이 매주 모여 서로를 다독이며 만든 조끼, 스웨터, 목도리를 내놨습니다.

수천 개의 컵받침을 이어 그늘막을 드리우고, 초대형 방석을 만들어 손님을 맞이합니다.

관객들은 목도리를 이어 뜨며 마음을 보탭니다.

[김도윤/서울 공릉동 : 잊혀져 가지 않도록 저희도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요.]

[조순애/세월호 유가족 : 되돌릴 순 없지만, 실 같은 희망이라는 게 뜨개를 하면서 조금씩 보였어요.]

뜨개질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 온 세월호 유가족들이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정성과 희망을 나누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