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트럼프 우회 비판.."장벽 아닌 다리 지어야"

김진 기자 2017. 2. 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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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해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으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주간 연설에서 "악에 악으로 대항하지 말라. 악을 선으로 극복하라"며 "기독교인이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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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개인적 공격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해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으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주간 연설에서 "악에 악으로 대항하지 말라. 악을 선으로 극복하라"며 "기독교인이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계 지도자들에게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을 거둘 것을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남겼다. 현재 일시적으로 효력이 중지된 반 이민 행정명령은 시리아·이라크·리비아·수단·예멘·소말리아·이란 등 이슬람국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모든 난민 입국을 120일간 불허하는 내용이다.

바티칸 측은 이날 교황의 연설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바티칸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개인적 공격이나 암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던 1년 전에는 멕시코에서 로마로 향하던 도중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전에는 "두려움의 해독제는 장벽과 철근, 경고와 무기가 아닌 자비"라며 "이건 무료다"라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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