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희망고문'하는 국책은행들

부광우 기자 2017. 2.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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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5년 동안 정규직 채용을 염두하고 선발한 청년인턴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같은 기간 3189명에 달하는 채용형 청년인턴을 선발했다.

이밖에 한국도로공사(1056명)와 한국전기안전공사(603명), 주택관리공단(517명) 등이 채용형 청년인턴 선발 상위 10개 공공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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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국내 대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5년 동안 정규직 채용을 염두하고 선발한 청년인턴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대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5년 동안 정규직 채용을 염두하고 선발한 청년인턴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식 고용할 계획 없이 정부의 권고에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뽑은 인턴은 1300명이 넘었다.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책은행들의 '희망고문'만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신규채용 및 유연근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뽑은 청년인턴 중 채용형은 한 명도 없었다.

이는 최근 산은과 수은이 정규직 전환을 염두하고 선발한 청년인턴은 전혀 없었다는 의미다. 공공기관 청년인턴제는 '채용형'과 '체험형'으로 나뉜다. 채용형 인턴은 상당수가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지만, 체험형 인턴은 정규채용이나 재계약 없이 업무를 경험하는 수준에 그치는 자리다.

산은·수은과 달리 국내 대표 대형 공공기관들 중 상당수는 꾸준히 채용형 청년인턴 고용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같은 기간 3189명에 달하는 채용형 청년인턴을 선발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전력공사가 각각 2826명, 1317명으로 많았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도 별도로 각각 674명, 643명, 582명, 480명을 고용했다. 이밖에 한국도로공사(1056명)와 한국전기안전공사(603명), 주택관리공단(517명) 등이 채용형 청년인턴 선발 상위 10개 공공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또 금융공공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도 각각 110명, 51명, 20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형으로 고용했다.

산은과 수은이 이처럼 채용형 청년인턴에 관심이 없었던 반면, 체험형 인원 선발에는 적극적이었다. 어차피 정규직으로 고용할 생각도 없는 청년인턴들을 다수 선발한 이유는 정부의 권고안을 맞추기 위해서다. 공공기관들은 기획재정부의 인력운영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의 약 5% 정도를 청년인턴으로 채용하게 돼 있다.

실제로 산은과 수은은 해마다 100명이 넘는 체험형 청년인턴을 고용했다. 두 국책은행이 2012~2016년에 선발한 체험형 청년인턴은 산은이 751명, 수은이 559명으로 총 1310명에 달했다.

체험형 청년인턴은 직무경험을 쌓게 해주겠다는 도입 목적에서 벗어나 단순 업무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연수·훈련 등 명목으로 근로를 하지만, 장기적인 근로관계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관계 법규에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탓이다. 체험형 청년인턴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해당 직무에 대한 역량과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2008년 도입됐다.

수은 관계자는 "청년인턴을 채용형으로 뽑고 있지는 않지만, 체험형 청년인턴 근무 경험자에게 기간 종료 후 입사 지원 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입행해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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