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간 송영길 "공공일자리 81만 개는 잘못"

위문희.김상선.김성룡 2017. 2. 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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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총괄본부장 맡은 첫날 쓴소리
"세금으로 일자리 누가 못 만드나"
문 "다양성 좋지만 후보는 접니다"
참모가 질문 막자 기자들 항의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캠프 총괄본부장을 발표한 첫날부터 불협화음이 나왔다. 8일 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사진) 의원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8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문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을 뒤집어 버리면서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공 일자리 81만 개는 메시지가 잘못 나간 것”이라며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나눠주는 일자리는 누가 못하겠느냐. (일자리 공약은) 당연히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일자리는) 기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공공 일자리는 보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의 예상치 않은 발언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대변인 역할을 하는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와) 협의하고 뒤에…”라며 급히 회견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ISC에서 ‘여성공감, 일·가정 양립 일자리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문 전 대표가 간담회에 앞서 검사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문 전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천한 기업 방문을 위해 성남을 찾았다가 송 의원의 발언을 전해 들은 뒤 “캠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자신이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이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된 사건까지 겹쳤다. 문 전 대표는 “전 장군의 국방·안보 능력을 높이 사 모신 거지 그 부인을 모신 바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표의 설명에도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고 참모진이 나서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막아섰다. 그러자 기자들 사이에선 “왜 질문을 막느냐”는 항의가 나왔다. 이후 기자단은 “질문 자체를 막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문 전 대표의 언론관을 의심하게 하는 사안”이라며 문 전 대표 측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문 전 대표 측은 당초 전남 고흥 출신으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출신인 송 의원에게 사령탑을 맡겨 캠프를 ‘친문 일색’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기획했다. 문 전 대표가 직접 ‘삼고초려’해 모셔온 전윤철 전 감사원장(목포)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광주) 등 공동 선대위원장들도 호남 출신이었다. 조직본부장은 노영민 전 의원, 전략본부장은 전병헌 전 의원, 정책본부장은 홍종학 전 의원, 홍보본부장은 손혜원 의원 등에게 맡기는 등 계파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그러나 첫날부터 돌발 상황이 생겼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독자 행동을 해온 송 의원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는데…”라고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안희정 "노무현 전 대통령, 내 편 들었을 것”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포럼 ‘대선주자 특별대담’에 참석했다. [사진 김성룡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도 조만간 캠프 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한다. 안 지사는 이날 보수단체 성향이 강한 한반도미래재단에서 안보 강연을 했다. 그는 “군 복무 단축은 단순히 말할 게 아니다.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복무기간 단축을 주장한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은 유감스럽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배치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군사동맹 간 합의를 뒤집기 어렵다”고 현실론을 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제 편을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글=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김상선·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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