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밴드 할래?" 단박에 뭉친 조성모와 다섯 남자
'나가수''불후의 명곡' 연주 도맡은
준비된 실력자들 모여 팀 꾸려
밴드 이름은 동요 '앞으로' 본떠
"우린 음원 순위보다 음악에 집중"
“야, 우리 밴드 안 할래?”
“뭔 밴드? 고무밴드?”
Q : 너무 무모한 도전 아닌가. A :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음악에 자신이 있었다. 2015년 일본 투어를 같이할 연주팀을 꾸렸는데 음악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중간에 연주곡을 한 곡 넣었더니 공연 끝나고 나 보러 온 팬들이 이 친구들한테 가서 사인을 요청하더라. 공연할 때 드럼이 하도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불러서 목 쉬는 것 봤나. 얘네가 그런 애들이다.” 사실 무대 뒤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들은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다. “지금 최고로 잘하는 애들을 모아달라”는 조성모의 지령을 받은 드럼 이귀남(34)은 베이스 서영민(40)과 이은미 밴드를, 키보드 문상선(33)과는 김종서 밴드를 하고 있었다. 문상선은 베이스 노은종(30)과 함께 부활 세션을 하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명연주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얼굴을 내밀던 이들이니 이미 준비된 실력자들이었던 셈. 여기에 수지의 렌즈 광고 삽입곡 ‘아이키스’ 등을 통해 차근차근 목소리를 알려온 강현준(28)이 보컬로 합류하면서 드림팀이 완성됐다.
Q : 조성모로부터 데뷔 제안을 받은 소감은. A : “영광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드럼을 쳤는데 원래 성모형 팬이어서 음반 수록곡은 모두 연습해 봤으니까. 무대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너무 설레고 재밌을 것 같았다.”(이귀남)
동요 ‘앞으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성모에게도 오랫동안 품어온 꿈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원래 꿈이 작가였어요. 대작 뮤직비디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노래와 화면이 따로 논다는 비판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을 각각 인터뷰해서 그 이야기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썼어요.”
“밤을 새우며 새벽까지 촬영 및 편집 공부를 했다”는 그는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제가 그래도 가수 선배인데 하루에도 몇 번씩 음원사이트를 보며 순위에 연연하게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바이닐을 택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이지만 음반 단위로 판매를 하는 곳이니까요. 영화가 극장, IPTV 등 순차적으로 풀리는 것처럼 CD부터 다운로드, 스트리밍 등 정도를 걷고 싶어요. 처음엔 힘들겠지만 음악적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글=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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