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못쓰는 서울대 신입생에 1대1 과외
서울대가 올해부터 신입생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를 실시한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자연과학대학 신입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를 시범 실시하고, 2018학년도 이후에는 평가 대상을 신입생 전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3월에 입학하는 올해 자연대 신입생들은 이번 달 중으로 예정된 평가 기간에 서울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제시문을 읽고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의견을 2000자 안팎 논설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답안 채점은 서울대에서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는 기초교육원 소속 교수들이 맡는다.
점수는 개별 학생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하위 10~20%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는 '글쓰기 능력 부족'이라고 통지한다. 서울대는 이런 학생들에게 '일대일 글쓰기 멘토링(mentoring)'을 받으라고 권장할 계획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 교수들이 글쓰기 지도와 조언을 하는 멘토가 된다.
서울대 측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글쓰기 능력 평가를 마련했다. 허원기 서울대 기초교육원 부원장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입시에 몰두하느라 글쓰기 훈련은 거의 하지 않다가 대학에 와서 리포트를 쓰거나 기말 시험을 치를 때 글쓰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많다"며 "이들에게 맞춤식 글쓰기 수업을 제공해 글쓰기 능력을 전반적으로 높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1년부터 신입생들에게 입학 전 영어·수학 시험을 보게 하고, 그 성적에 따라 기초·대학·고급으로 수준을 나눈 영어·수학 과목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성취도 측정·평가에 새로운 항목(글쓰기)을 추가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글쓰기 분야에도 수준별 과목을 개발하고, 글쓰기 점수에 따라 수강 자격을 구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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