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넌, 中부자가 좋아할 타입"..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여직원 성희롱

2017. 2.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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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사진)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에 걸쳐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6일 복수의 감정원 전현직 임직원 등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 직원들의 몸매와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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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원장, 작년 7월부터 신입사원 등 상대 수차례 발언

[동아일보]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 “넌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사진)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에 걸쳐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국정 공백으로 공직사회의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복수의 감정원 전현직 임직원 등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 직원들의 몸매와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성 직원에게는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감사실은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직원에게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길 원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송영소 감정원 감사실장은 “다른 건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며 “본인도 그만두는 마당에 일이 커지길 원치 않는 것 같아 따로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서 원장의 이런 행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 중에도 문제를 일으킬 발언을 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말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 저녁 식사 자리에서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감정원 여성 직원과 국토교통부에서 현지로 파견된 관계자까지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평소 서 원장이 직원에게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정원의 상급 기관인 국토부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김태복 국토부 감사담당관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지냈다. 2011∼2014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감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앞서 서 원장은 2014년 1월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물러난 뒤 두 달 후 감정원장에 취임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직 공공기관장으로 재직 중에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퇴임 직전에 새누리당 인사 5명을 상임·비상임 이사로 임명해 ‘정권 로비용’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성휘 yolo@donga.com·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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