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 리뷰] 비원에이포와 바나가 만들어낸 애틋한 우주

이소희 2017. 2. 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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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에이포 콘서트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비원에이포(B1A4)가 자신들만의 공간(스페이스)로 초대했다. 그 안에는 비원에이포의 확장된 우주가 담겨있었고, 팬들은 그 우주를 응원하며 함께 자리했다.

비원에이포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비원에이포 라이브 스페이스 2017(B1A4 Live Space 2017)’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비원에이포가 2015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여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굿 타이밍(Good Timing)’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최초로 1회당 약 80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무대를 꾸미며 팬들과 보다 더 가까이 호흡하고자 했다.

키워드는 ‘스페이스’였다. ‘스페이스’는 영어 단어로 ‘우주’를 뜻하기도 했으며, 비원에이포와 팬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을 의미하기도 했다. 공연 영상과 함께 무대 배경은 푸른빛 우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매주 다른 공연 구성으로 각기 다른 공간을 채워나간다.

비원에이포 콘서트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이날 비원에이포는 웅장한 우주가 펼쳐지는 VCR과 함께 공중 의자에 앉아 등장했다. 팬들은 멤버들의 모습이 드러남과 동시에 폭발적인 환호성을 질렀고, 비원에이포는 ‘멜랑꼴리’ ‘인 디 에어(In the air)’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활기 넘치는 무대를 마친 비원에이포는 바로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위트 있는 멘트로 각자 소개를 마친 멤버들은 드레스코드를 언급했다. 이날 공연의 드레스코드는 화이트. 멤버들 역시 하얀색 무대의상을 차려입었고 “우리랑 커플룩이다”라며 달콤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유(You)’ 무대에서는 이런 비원에이포와 바나(팬클럽명)의 커플 같은 호흡을 볼 수 있었다. 멤버들은 분홍빛 조명과 함께 설렘 가득한 노래를 불렀고, 바나들은 한 목소리가 되어 빈 파트를 채웠다. 무대 위 전광판에 쓰여진 ‘BA♥NA’라는 비원에이포의 고백은 팬들의 마음을 떨리게 만든 결정타였다. 뒤이어 상영된 초절정 애교가 담긴 브릿지 영상 또한 마찬가지였다.

비원에이포 콘서트 / 사진=WM엔터테인먼트

특별한 스페이스를 예고했듯, 색다른 유닛무대도 준비됐다. 멤버 진영과 신우는 원래 산들과 공찬이 불렀던 ‘벅차’를 감미롭게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양 끝에 서 있던 진영과 신우는 무대 말미 손을 맞잡고 하트를 그리며 비원에이포다운 귀여운 마무리를 지었다.

산들과 바로, 공찬은 미공개곡 ‘OK’로 무대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어놓았다. 힙합 스타일의 곡을 어색함 없이 소화한 멤버들은 객석 아래에도 내려와 팬들과 “예예”를 외치며 호흡했다.

서라운드 사운드도 이번 공연의 퀄리티 높은 자랑거리였다. ‘꿈에’ 무대 중 사방에서 들려오는 몽환적인 소리는 단숨에 팬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거짓말이야’ 무대 전 VCR에도 역시 “미안해”라고 아련하게 내뱉는 사운드가 서라운드로 삽입돼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비원에이포는 ‘론리(Lonley)’ ‘스윗 걸(Sweet girl)’ ‘거짓말이야’ 등 히트곡을 불렀고, 공연은 클라이막스를 향했다. 멤버들은 “타임머신을 가져왔다”면서 추억소환을 예고했다. 화면 속 VCR은 비원에이포의 데뷔일인 2011년 4월 23일 가리켰다.

비원에이포 콘서트 / 사진=WM엔터테인먼트

바로 이어진 무대는 ‘뷰티풀 타겟(Beautiful target)’ ‘잘자요 굿나잇’ ‘걸어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솔로데이’ ‘물 한잔’ 등 지금껏 비원에이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메들리였다. 경쾌한 흥과 함께 아련함이 폭발했다.

비원에이포는 올해로 데뷔 7년차, 아이돌 징크스라 불리는 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멤버들이 지난 앨범 쇼케이스에서도 말했듯, 비원에이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임을 이번 공연을 통해 증명해냈다.

공연 말미 공찬은 “서로 교감하는 게 좋다. 바나가 있어서 정말 힘이 되고 앞으로도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면서 바나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산들은 “나는 평생 노래하고 싶다. 앞으로도 평생 노래할 수있게 해달라”면서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바로는 “이렇게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건 다 바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기다려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 지난 앨범이 오랜만에 나왔는데 이제 (팬들이) 많이 없겠구나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비원에이포 콘서트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진영은 “여기 있는 분위기가 엄청 훈훈하다. 우리 콘서트의 강점이 아닐까”라면서 “모난 점 하나 없이 너무 다 착하다. 우리가 착해서라고? 아니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지 않냐”고 끝까지 달달한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150여 분간 잠시 빨려 들어갔다 온 비원에이포만의 시간이자 공간이었다. 좁은 소극장이었지만, 풍부한 음향과 다채로운 무대는 공연장을 가득 채워 몰입도를 높였다.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은 매력은 비원에이포와 바나의 긴밀하고도 포근한 우주를 만들어냈다.

총 4회로 구성된 비원에이포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비원에이포 라이브 스페이스 2017’은 지난 4, 5일에 이어 오는 11,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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