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귀 앞둔 한현희-조상우, "수술 전처럼 던지고 싶다"

배영은 2017. 2.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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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2017시즌 넥센에는 반가운 선물이 도착한다. 국가대표급 핵심 불펜 투수였던 한현희(24)와 조상우(23)가 드디어 복귀한다.

둘은 2015년까지 넥센의 마운드를 지탱하는 두 축이었다. 그러나 둘 다 비슷한 시기에 팔꿈치에 탈이 났다. 한현희는 2015년 12월, 조상우는 2016년 3월 각각 수술을 받았다. 1년 넘게 지루한 재활을 이어왔다.

이제 복귀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현희는 올해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하프 피칭에 돌입했다. 조상우는 5월을 복귀 시기로 잡고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다. 둘 다 8일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시 공을 던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한현희와 조상우 콤비를 최근 화성히어로즈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났다. 마음 깊은 곳에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우리가 없어도 잘 했던 팀이 혹시라도 우리가 복귀한 뒤 잘 안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전처럼 다시 공을 던지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속내도 털어 놓았다. 그래도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답게 여전히 유쾌했다.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즐거워했다. 마운드에서도 그렇게 웃을 날이 머지 않았다.

-팔꿈치 상태는 어떤가. 한현희(이하 한)=상태 좋다. 아주 좋다.

조상우(이하 조)=아프지도 않다. 나도 상태가 좋다.

-재활 단계가 어디까지 왔나. 한=지난 2일 하프피칭을 처음 했다.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가서 피칭을 더 할 예정이다. 아직 100%로 던져보지 않아서 정확한 느낌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개막전에 맞추려고 하고 있다.

조=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보강 운동으로 몸을 만드는 데 집중을 했다. 재활은 다 끝나간다. 4월 말에서 5월 초로 (복귀 시점을) 보고 있다.

한=재활 과정은 진짜 지루함의 연속이다.

조=초반에 그냥 재활만 할 때는 '6개월만 지나면 공 던질 수 있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그것만 보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ITP를 시작한 뒤에는 오히려 맥이 풀렸다. 그 후로 정말 지루했다.

-앞서 재활한 다른 선배들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나. 한=물어봤다. 어떨 때 가장 아픈지. 모두가 '일단 던져봐라. 무조건 한 번은 아플 것이다. 그러고 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시더라.

조=수술했던 선배들은 정말 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한 번 다치고 나니까 정말 부상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하지만 부상을 당하고 싶어서 당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게 답답한 것 같다.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큰가, 아니면 걱정이 앞서나. 한=기대보다는 걱정이 많다. 1년을 쉬었으니, 그전처럼 못 던지게 될까봐 그게 가장 걱정 된다. 성공률이 99%가 된다 하더라도, 나머지 1%가 내가 될지 누가 알겠나. 수술 직후에는 스피드도 많이 안 나온다고 해서 걱정이다. 올해는 시속 140㎞만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조=지금은 별 생각 안 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생각이 날 것 같다. 나도 한 3월 쯤 되면 불안해질 지도 모른다.

-한 시즌을 못 뛰고 함께 재활했다. 서로 격려를 많이 해줬나. 한=원래 친한 사이라 의지는 많이 됐다. 다른 것보다 둘 다 달리기를 잘 못하니까 러닝 훈련할 때 러닝 메이트가 있어서 좋더라. (웃음)

조=재활하면서는 야구 생각이나 얘기를 많이 안 했다. 현희 형과 서로 놀리고 농담이나 주고 받으면서 지냈다. 1군 경기는 거의 안 봤지만, 가끔 우리 팀이 잘 하는 걸 보면서 둘이 농담으로 얘기했다. '우리 없어도 팀이 더 잘 하는 거 아니냐'고. (웃음)

한=둘 다 진지한 얘기를 주고 받는 성격이 아니다. 고척스카이돔이 어떤지 궁금해서 경기는 한 번 보러 갔다. 시즌 끝나고 잔디에서 캐치볼을 해봤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약간 어지러웠다. (웃음)

-아프지 않았다면 넥센의 홈구장에서 시작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함께 참가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한=그게 아쉽다. 솔직히 난 대표팀이 욕심 났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해보고 싶었다.

조=나 역시 안 아파서 WBC에 참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어차피 돌릴 수 없는 일이라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한=나도 그렇다. 어차피 출전할 수 없고, 속만 쓰리니까.

-둘 다 올해 선발 투수로 뛰게 될 예정이다. 마음의 준비는 됐나. 조=해봐야 알 것 같다.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직접 부딪혀봐야 뭐라도 깨달을 것 같다.

한=나는 2015년에 해보니까 힘들더라. 나는 내가 선발을 하면 잘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간 투수는 타자 한 명을 한 번씩만 상대하면 되는데, 선발로 나가면 한 타자를 몇 번씩 상대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

조=나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겠지만, 아직 생각을 못 하고 있다. 지금은 '던지면서 아프지만 말자' 그런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한=아직 공을 100% 던지는 건 아니라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몸쪽 승부를 대비하고 떨어지는 구종을 추가하고 싶다.

-팀의 기대가 크다. 올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나. 한·조=(입을 모아) 부담스럽다!

한=우리가 없을 때 볼넷이 정말 많이 줄었는데, 우리가 가서 다시 많아지면 어쩌나.

조=너무 큰 기대는 실망을 부른다. (일동 폭소)

한=우리가 없어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지 않나. (웃음)

조=부담이라기보다 걱정이 된다.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아니라, '우리 때문에 못 올라가게 하지는 말자'는 걱정이다.

한=맞다. '우리가 망치면 어떡하지' 하는 느낌이 있다.

조=그래도 아프지만 않으면 둘 다 어느 정도는 잘 하지 않을까. 아프지 않으면 공도 잘 갈 것이라고 믿겠다.

-다시 마운드에 섰을 때, 그리고 올해 어떤 기대를 스스로 하나. 조=가끔 심심할 때면 예전에 던졌던 모습을 본다. '좋았네, 좋았어' 한다. (일동 폭소) 불과 2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그립다. 빨리 타자를 세워 놓고 던져보고 싶다.

한=서로 화면을 보여주면서 '우리 이때 장난 아니었다'고 얘기한다. 유일하게 야구 얘기를 할 때다.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게 그리우니까 그런 것 같다. 얼른 경기에 나가서 그 느낌을 실감해보고 싶다.

조=다시 경기할 때 팬들이 '아, 조상우처럼 던지는구나'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수술하더니 별로네'가 아니라 '예전하고 똑같이 던진다'고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한=난 '시끄럽게 해맑은 선수 하나 다시 왔네' 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 활기찬 선수가 돌아왔다는 느낌 말이다. 마운드에서도 여전히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화성=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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