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라더니..'8천 명' 서서 간다
<앵커>
지난 2014년 안전 문제를 이유로 광역 버스에서 입석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광역 버스는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을 태운 채 매일 운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대엔 서서 가는 승객이 8천여 명이나 됩니다.
생생리포트에서 이호건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 시간 서울 사당역 앞에 있는 광역 버스 승차장입니다.
경기도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100m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짧은 줄 하나가 더 있습니다.
[광역버스 승객 : 여긴 앉아서 가는 줄이고요. 여긴 서서 가는 줄이고요. (무슨 줄이라고 하나요?) 입석줄이요.]
출근 시간은 어떨까.
분당에서 서울로 가는 광역 버스에 직접 타봤습니다.
버스 안은 서서 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임 모 씨/광역버스 승객 : 일단 뭐 제가 서서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현실성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혀 아니죠. 제 생각에는 버스를 안 타시는 분이 만드신 거 같아요.]
지난 2014년 7월 입석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버스 335대가 늘어나, 지금은 2천400여 대의 버스가 경기와 서울을 오갑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 입석률은 여전히 10%에 달합니다.
출퇴근 이용객 8만 명 중 8천 명이 고속도로에서 선 채로 버스를 타고 다니는 셈입니다.
버스를 더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김채만/경기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시의 버스전용 차로 용량초과 때문에 혼잡이 가중된다는 게 (증차 반대의)명목상 이유고, 운영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는 강제적으로 어떤 운행 규정이 지정되지 않는 이상 버스 대수를 늘리는 건 어려운거죠.]
서울에 직장을 둔 경기도 주민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버스 회사들이 해결책 찾기를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이준영)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콩나물시루 역·자전거 출근..지하철 파업에 영국 런던도심 혼란
- 사당역∼광명역 KTX 셔틀버스 이용객 5천 명 돌파
- "눈 오면 꼭 이래" 수도권 지하철 곳곳서 고장 '출근길 불편'
- [슬라이드 포토] '최강 한파'에 꽁꽁 언 출근길..발길 재촉하는 시민들
- 헌정사상 첫 '대통령 대면조사'..강하게 추진하는 이유
- 주유 도중 기름값 슬쩍 올린 주유소..황당한 변명
- 대선 때마다 민감한 '병역 문제'..이번 주자 중 2명은 '면제'
- 술자리서 학생에 "000하는 모습 보여줘라"..해고당한 성희롱 교수
- 3년 저축하면 '두 배' 넘는 목돈 지원..신규접수 시작한다
- 10년 전과 유사한 '당내 경선'..대선 결과도 비슷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