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진주형 "백인 이긴, 이병헌 같은 배우가 꿈"(인터뷰)

문완식 기자 2017. 2. 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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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 장현 역 진주형 인터뷰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185cm에 75kg, 능통한 영어 실력에 잘생긴 얼굴. 배우 진주형(23, 본명 김진태)를 처음 봤을 때 "아이돌 가수 했으면 딱 어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저음의 목소리에 씩 웃을 때 보이는 미소는 10대 소녀들을 설레게 할 '오빠'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는 "아이돌 가수 데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연기자에 대한 꿈이 더 컸다"고 했다.

진주형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장현 역을 연기 중이다. 극중 장현은 수호(최민호 분)의 절친이자 소식통으로 활약하는 인물. 진주형은 2015년 12월에 '화랑'에 캐스팅된 뒤 지난해 4월부터 8월 마지막 날까지 '화랑' 촬영에 모든 것을 바쳤다. 촬영 중간 미국드라마에 캐스팅됐지만 '화랑' 스케줄과 겹쳐 이마저도 포기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화랑' 촬영으로 다 보낸 것 같아요(웃음). 2015년 12월에 캐스팅된 뒤 2~3월은 승마와 무술 연습에 매진했죠. '화랑'이 사전제작을 마치고 12월 초부터 방송을 시작했으니 2016년은 '화랑'과 함께 한해를 다 보낸 셈이네요."

'미드' 캐스팅 얘기에 진주형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아니나다를까, 남다른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가 영어 능통자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싱가포르에서 7년, 캐나다에서 3년을 살았어요. '미드'는 제가 영어가 된다는 얘기에 미팅이 들어왔고, 오디션을 봤죠. 욕심 나는 작품이었는데, 촬영에 보름이나 스케줄을 빼야 해서 아쉽게도 못한다고 했어요."

그는 건축일을 하는 부친을 따라 싱가포르에 가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캐나다에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유학 생활을 했다. 귀국한 뒤 연기자 데뷔 준비를 해서 고2 무렵 '수목장'이라는 드라마로 데뷔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다 연기자에 대한 꿈이 있어 귀국을 했어요. 할리우드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캐나다에서 꿈을 키웠으면 할리우드에서 일하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그래도 연기력을 탄탄히 다지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연기자의 꿈을 안고 귀국했기에 다른 길은 안보고 한길로 매진했다. 인터뷰 초반 그가 차라리 아이돌을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건, 단순히 외모적인 부분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랩에 능하고, 기타도 친다. 작곡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재다능'이란 단어가 꼭 어울리는 친구다. 그 '다른 길'을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자의 길이기에 이번 '화랑'이 그에게 갖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그전까지 1년에 한 작품씩 하다 보니 연기에 감이 떨어진다고 할까..뭔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회사를 옮기고 3주 동안 미국 여행을 하고 있는데 '화랑'이 그해(2015년) 11월에 오디션을 보는 거예요. 시놉시스를 보고 오디션 준비를 했죠. '화랑'은 꼭 하고 싶었어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였거든요.
미국 여행을 하며 힐링을 해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편안한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어요. 느낌이 좋았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두 번 보고 최종 캐스팅됐습니다. 감독님이 제 눈빛이 좋았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그가 맡은 장현은 액션 연기도 많다. 검술, 미식축구, 패싸움도 한다. 진주형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 연기도 좋았다고 했다.

"운동을 좋아해요. 골프도 좋아하고, 복싱 같이 손 쓰는 걸 좋아하죠. 그런데 '화랑'에서는 다리 쓰는 액션 연기가 적지 않아요. 아, 제가 참 뻣뻣하구나 느꼈어요(웃음). 그 뻣뻣함을 풀려고 액션 트레이닝을 정말 힘들게 두 달 동안 했어요.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하하."

삼맥종 역 박형식과는 '시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 만남. '시리우스' 당시 박형식과 잊지 못할 '사건'이 있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시리우스' 때 형식이 형하고 격투신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잘 못 피해서 맞은 적이 있어요(웃음). '화랑' 때는 같이 두 달 동안 연습을 해서 그런지 다행히 맞은 적은 없어요."

'화랑' 출연자들은 거의 다 진주형에게 형이다. 한성 역을 연기 중인 방탄소년단 뷔(22)가 유일하게 진주형보다 어리다.

"형들이 저보고 제 나이 같지 않아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제가 평소에는 조용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거든요. (박)서준이형이 제가 스물세 살이라고 하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진주형은 "제 나이 또래 배우들하고 드라마를 함께 찍은 게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즐거웠다"며 "형들하고 매일 보고, 연습하고, 같이 커피 마시고 밥 먹고 이런 시간들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진주형은 2016년 8월 31일 오후 7시 '화랑'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 그는 "정말 좋았다"고 했다.

"정말 힘들었던 촬영이에요. 작년 여름이 정말 더웠잖아요. 그 무더위 속에 몇 개월간 한복 입고 촬영을 하고 보니 촬영이 끝나니까 정말 좋았죠. 경주에서 오후 7시에 석양이 지는 데, 섭섭하기도 하고 빨리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걱정되기도 했죠. 보통 드라마는 바로 피드백이 나와서 모니터를 할 수 있는데 '화랑'은 사전제작이라 그게 불가능하잖아요."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진주형 /사진=임성균 기자

진주형은 말레이시아 영화 '순풍호'에 캐스팅, 지난달 현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극중 여주인공이 푹 빠진 K팝 스타 역을 연기할 예정. 1월부터 국내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3월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촬영이 예정돼 있다.

"'순풍호'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연기할 예정이에요. 중국어는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말레이시아 제작발표회에 사실 기대를 많이 안 하고 갔는데 많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진주형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할리우드가 최종 목표지만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같은 다양한 국가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아메리칸 사이코'라는 영화 속 크리스찬 베일의 모습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됐어요. 액션이나 로맨스보다는 그런 사이코 같은 역할이 끌리더라고요.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를 따라도 해보고 그랬죠. 대학(건국대 영화학과) 실기 시험에서 그 모습을 영어로 연기했더니 면접관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는 국내 배우 중에는 '백인을 이긴' 이병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이 '진주형'이라는 배우를 떠올리실 때 투명하다, 깨끗하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진주형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다. 배우로서 성공하면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것이라 했다.

"쉽지 않겠지만 어떤 시상식이라도 상을 받고 싶어요. 어머니 성함이 '원숙연'인데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의 이름을 꼭 얘기하고 싶어요.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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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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