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에 성폭력 위협까지' 고단한 가스 검침원들

오현석 2017. 2. 3. 2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집집마다 찾아가 가스 사용량을 재고 안전 점검도 하는 가스 검침원들, 집에서 종종 만나실 텐데요.

날마다 300여 채를 찾아가는 고된 노동에도 최저임금 수준의 박봉에다 성폭력 위협에까지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키 만한 담장을 기어오르고, 비좁은 틈으로 몸을 구겨 넣다 보면 먼지투성이에 옷도 찢어지기 일쑤입니다.

[가스 검침원] "계단을 이렇게 올라가다 보니 이렇게 (옷이) 찢어진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꿰맸어."

빙판길에 쉼 없이 오르는 가파른 계단, 숨은 어느새 턱까지 차오릅니다.

"도시가스입니다."

가스가 새지 않는지 구석구석 살핍니다.

"가스 누출 부위 없으시고요."

이 여성 검침원이 혼자 담당하는 집은 3,400채입니다.

고지서를 넣으러 한 달에 또 한 번씩, 이렇게 하루 3백 집을 돕니다.

[강 모 씨/가스 검침원] "아기가 살고 있는 집에서 가스 냄새를 전혀 못 느끼고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때 가스가 샌 경우도 있고요. 바로 차단하고 저희가 조치를…."

발길 닿지 않는 곳의 계량기를 보는 것도 이들의 일입니다.

개한테 물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나 모 씨/가스 검침원] "여기도 강아지가 앞에서 조그만 개가 물었고, 여기도 그렇고…."

저녁 시간, 남자 혼자 사는 집에서 성추행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김 모 씨/가스 검침원] "세상에 전신을 다 알몸으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잡히면 죽겠구나…."

이렇게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월 120만 원 남짓.

끼니는 하루 2천 원 식대로 해결합니다.

[장혜경/가스 검침원] "편의점에서 사발면이나 김밥 이 정도? 그 정도밖에 안 되죠."

서울시는 가스검침원 처우에 대한 민관 합동 조사단을 만들어 급여가 적정하게 지급됐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오현석기자 (ohs@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