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상징 '팹랩'찾은 文, 내주엔 '중원' 충청行

2017. 2.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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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도자'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로 대세론 굳히기
반기문 퇴장후 후발주자 추격 가속..충청주자 안희정 변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4차 산업혁명의 상징인 '팹랩(Fabrication Laboratory)'을 찾는다.

미래 먹거리 산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수권능력을 갖춘 후보,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대세론을 굳건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하차로 중도층의 지지가 다른 후보들에게 흩어지는 양상과 맞물려, 이러한 민생 행보로 중원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다른 주자들의 파상공세 속에 후발주자들도 추격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여기에 구애받지 않고 뚜벅뚜벅 가겠다는 것이다.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토끼는 상대를 보고 가지만, 거북이는 목표를 보고 간다"며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만 바라보고 거북이처럼 걸어왔던 길을 변함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다음 주 반 전 총장이 떠난 충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원표 공략과 함께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우선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기존에 해왔던 정책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오후 방문하는 세운상가 내 '팹랩'은 레이저 커터나 3D프린터 등 디지털 제작 장비들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제 사물로 제작할 수 있는 공공 제작 공간이다.

문 전 대표는 1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할 국가 컨트롤타워를 재구축하겠다고 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생각"이라며 "어떤 정책지원이 필요한지 듣고자 현장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적폐청산'이나 '국가 대청소'에 방점을 찍었다면 미래형 지도자 이미지도 보완하겠다는 포석이 엿보인다.

이날 행보는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강조해 본인이 공언한 '일자리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인정받겠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팹랩은 4차 산업혁명 공공인프라의 모범사례이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손꼽히는 성과"라는 취지로 격려할 것이라고 문 전 대표 측은 전했다.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 시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하며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런 일자리 현장방문에 더해 주말에는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콘서트와 TV 토론 출연으로 세몰이를 이어간다.

이날 유튜브에 매주 자신의 정책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주간 문재인' 3탄을 선보이는 등 정책 행보도 계속한다.

이번 영상의 제목은 '벌거벗은 영웅, 소방관' 편으로, 소방관 인력부족 및 장비 부족 등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여기에 내주 충청 방문을 내부에서 조율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설 명절 '양산 구상'을 마친 후 통합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역통합 취지에서 전남 나주와 경남 진주 혁신도시를 차례로 찾았고 이번에는 충청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레이스에서 떠나며 '무주공산'이 된 충청 민심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당내 경쟁자 안 지사에 대한 '견제용'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로서는 당내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안 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발주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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