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설연휴 숨고르기 한 촛불 4일 재개.."2월 탄핵" 초점
'이달 중 탄핵 종결' 주력…"朴 측 헌재 심리 지연"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사전행사 뒤 광화문 본행사
친박단체 맞불집회도 "유모차 대거 끌고 나올 것"
법원·특검팀·서울광장 등에서 집회·농성 줄이어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설 연휴 기간 숨고르기를 했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주말인 오는 4일 재개된다. 이번 14차 촛불집회는 '2월 탄핵'을 초점으로 법원과 광화문에서 연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4일을 기점으로 2월 내내 광장에서 탄핵을 호소할 것"이라며 "중대한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에는 법원 앞에서 본행사에 준하는 사전집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2월 중 탄핵 종결'을 주장키로 했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전략적으로 심리를 지연시킨다는 점이 강조된다.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구속수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사퇴 주장도 함께 제기된다.
4일 촛불집회는 법원 앞 사전행사, 광화문광장 본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사전행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본행사에 준하는 규모로 이뤄진다. 법원 앞에서 집회를 한 뒤 4시까지 행진이 예정됐다.
본행사는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약 2시간30분간 열린다. 본행사는 '헌재에 바란다' '이재용과 공범자 구속' 등을 주제로 한 각종 발언과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 류금신 등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퇴진행동은 본행사 이후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청운동과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향 세 갈래로 행진한 뒤 8시50분께 정리행사를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4일 집회는 설 연휴 마치고 열리는 첫 주말 집회인 동시에 2월 탄핵을 촉구하는 출발점으로 본다"며 "2월 중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 취임 4년이 되는 25일 전국 단위 대규모 집회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구 대한문 앞에는 친박 단체의 맞불 집회가 예고됐다. 친박 연대체인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2시 11차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탄기국은 이번 집회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친박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전화가 집행부로 여럿 걸려온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수사 진행 상황과 맥을 같이 하는 양측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퇴진행동은 법원과 박영수(65·사법연수원10기) 특별검사팀, 친박 단체 측은 서울시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상대로 집회와 농성을 진행 중이다.
진보 성향의 법률가농성단은 지난달 20일부터 중앙지법 앞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규탄하는 의미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지난달 31일부터 법원 앞에서 매일 열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촉구 집회, 법률가 강연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검팀을 상대로 국정농단 연루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촉구하는 집회도 예정됐다.
탄기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서울광장 일부를 점거 중이다. 이들은 임의로 농성시설과 분향소를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날 오후 3시 지난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받은 박 대통령 응원편지를 청와대 민원실에 화물 형태로 제출하기도 했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과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은 지난달 16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1층을 점거했다. 이들은 보름 이상 자리를 지키면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의 증거능력을 부정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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