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변하되 변하지 않는 것 (인터뷰②)

손예지 2017. 2. 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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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자이언티 / 사진제공=더 블랙 레이블

2014년 발표한 ‘양화대교’가 2015년 음원차트서 역주행해 1위를 차지했다. 독특한 음색과 진솔한 가사를 무기로 가진 이 가수는, 곧 음악을 냈다 하면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음원강자’가 됐다. 그리고 2017년 2월 1일, 신곡 ‘노래’로 음원차트서 다시 1위를 차지했다.

가수 자이언티의 이야기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3년여 동안 자이언티는 유명해졌고 소속사를 옮겼고, 적지 않은 변화를 맞았다. 자이언티는 이에 대해 변하되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10. 아메바컬쳐에서 더블랙레이블로 소속사를 옮겼다. 달라진 게 있을까?
자이언티: 작업 환경은 전혀 변화 없다. 이전부터 음악을 함께 만드는 멤버들이 같다. 피제이, 쿠시 형, 또 다른 친구들이 있다.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바뀐 것은 회사 주소 정도?(웃음)

10. 더블랙레이블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이다. 양현석 사장을 만난 일이 있나?
자이언티: 마주친 적이 거의 없다. YG사옥에서 가끔 만나면 “오! 안녕하세요!”하고 놀라면서 지나갔다.(웃음) 겉으로는 저한테 표현을 잘 안하시는데, 어디선가 응원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했다. 양현석이라는 태양에게 광합성을 받는 느낌이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온다.(일동 웃음)

10. 더블랙레이블의 장점이 있다면?
자이언티: 다양한 장르의 프로듀서가 있다. 정말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터가 마련됐다. 재능 있는 아티스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들어와서 음악 신에 자극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이번 앨범 ‘OO’에 빅뱅 지드래곤이 피처링했다. 또 피처링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자이언티: 협업은 언제나 즐겁다. 지금까지 남자 아티스트들과 주로 작업했기 때문에 여자 아티스트 분들과도 협업해보고 싶다. 실력 있는 여성 신인 분들이 많이 데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블랙핑크의 실력이 뛰어나잖나.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피처링이 아니더라도 곡 작업만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블랙핑크에게 기대를 많이 한다.

자이언티 / 사진제공=더 블랙 레이블

10. 언더 뮤지션에서 오버 뮤지션이 됐다. 음악 색깔이 변하는 것을 걱정할 수도 있다.
자이언티: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실 거다. 제가 느끼는 게 달라지고 하고 싶은 것이 달라지면서 색이 변할 수도 있지만, 음악은 여전하다. 회사 타이틀이 바뀌었지만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만들고 있어 행복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10. 대중 가수로서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자이언티: 다르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보다 제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앨범, 어떤 음악, 어떤 모습, 어떤 이미지를 보여드리는지가 중요한 거다. 우선 제 얼굴이 더 잘생겨지지는 않을 거다.(일동 웃음) 그러니 제 음악이 더 좋아져야 한다. 그것은 기호에 달린 거라 제가 결정할 수 없지만,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음악을 계속 할 것이다. 다음 앨범에서는 또 이번 앨범에서 하지 않은 시도를 할 생각이다. 보는 음악, 즐기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같은.

10. 자이언티의 자존감은 어디에서 나오나?
자이언티: 사람들이 만들어준다. 저는 스스로 잘난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그 관심이 끈끈하게 묶여 저에게 자존감이 되는 것 같다.

10. 무명의 시간도 있었다.
자이언티: 그 때에도 저는 행복했다. 힘든 시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뭘 해도 행복했다. 그 시간들이 이렇게 보상받게 된 지금, 계속 신나있는 상태다. 부담감도 있지만 어디선가 제 음악이 들린다고 생각하면 계속 신난다. 이 설레는 마음을 지키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자이언티: 앨범 하나를 준비할 때, 선물을 준비하는 기분이 든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는 느낌. 정말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는 거다. 편지를 쓰다가 잘못 쓴 부분이 있으면 다시 쓸 수 있지 않나. 그것처럼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는 편지 한 장을 쓰는 느낌이다. 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저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 ‘흥행’의 이미지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때문에 불필요한 비난을 받는 일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잘 되든, 안 되든 표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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